기아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더 K9’이 전작의 실패를 딛고 시장에 안착했다는 자체 평가가 나왔다.
1일 기아차에 따르면 더 K9은 4월 데뷔해 그달 1,203대, 5월 1,684대, 6월 1,661대가 팔렸고 4개월 차인 7월에도 1,455대가 팔렸다. 2012년 나온 1세대 K9이 첫달 1,500대, 둘째달 1,703대, 셋째달 1,400대 팔리더니 4개월차에 801대로 주저앉았던 것과는 다르다. 기아차 측은 “1세대 K9이 4개월 차 들어 급격히 판매동력을 상실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라며 “더 K9이 프리미엄 대형세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여세를 몰아 더 K9 판매를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상대적으로 더 큰 폭의 가격 인하 효과가 발생했고 BMW의 화재와 리콜로 수요 흡수까지 기대할 수 있어 영업력을 집중할만한 하다는 것이다. 출시 5개월 차인 8월 판매 목표를 1,700대까지 높였다는 얘기도 나오는데 결과는 3일 발표된다.
1세대 K9은 악몽이었다. 차는 좋았지만 ‘에쿠스와 제네시스 사이’라는 당시의 마켓 포지셔닝이 애매했고 영업사원들도 프리미엄 차를 팔 준비가 돼 있지 않았다. 경차 ‘모닝’을 열심히 팔던 영업사원들이 고령층·부유층 고객 기반을 가지고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러나 이번 2세대 K9은 여러 모로 다르다는 설명이다. 전체 고객 중 30대가 10%, 40대 소비자가 34%에 달한다. 대형 세단 고객은 50~60대에 편중되게 마련인데 더 K9은 주 고객 연령을 끌어내리는 데 성공했다. 컬러 역시 검은색 비중이 59%로 다른 대형 세단의 검은 색 비중 80~90%보다 낮다. 대신 흰색 비중은 12%나 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수입차 핵심 고객층인 30~40대 소비자가 더 K9을 많이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향후 수입차와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