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미국 로드아일랜드주 블록섬 인근의 해상풍력발전단지에 해저케이블을 설치하고 있다. /사진제공=LS전선LS전선이 국내 기업 최초로 말레이시아에 해저 케이블을 수출한다. 섬이 많아 해저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말레이시아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과점을 깬 성과다.
4일 LS전선은 말레이시아 전력청과 400억원 규모의 초고압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S전선은 내년 9월까지 말레이시아 북서부 페를리스주와 랑카위 섬 사이 해저 28㎞, 최대 수심 20m 구간을 전력 케이블로 연결하게 된다. 공사가 완료되면 랑카위 섬의 전력 공급을 현재의 2배 이상 수준으로 늘릴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9월 입찰 공고 이후 유럽 등의 글로벌 전선업체들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관광 허브 조성을 목표로 한 입찰 과정에서 기술·생산·프로젝트 수행 등에 있어 엄격한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북미와 유럽·중동 등에서 대규모 해저 전력망 사업을 완수한 경험이 있는 LS전선이 최종 선정됐다.
최근 LS전선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초고압 해저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동남아는 경제 발전과 도시화, 관광지 조성 등으로 신규 전력망의 구축이 활발한데다 섬이 많은 특성상 해저케이블에 대한 수요가 꾸준하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지난해 7월에도 싱가포르 전력청과 620억원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일본이 과점하던 동남아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이번 말레이시아까지 대형 사업을 연속 수주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