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아기 울음 줄었지만...이유식 시장은 쑥

초저출산에도 2년새 35% 성장

롯데푸드 등 식품기업 잇단 진출




6개월 전 첫 아이를 낳은 김지수(가명)씨는 최근 아이 이유식을 정기적으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요리에 서투른 탓에 재료 손질하는 데만 하루 종일 걸리는데다 영양을 듬뿍 담아 만들려면 재료 값도 만만치 않아 차라리 사 먹이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출산휴가를 끝내고 복직하게 되면 직접 이유식을 만들어 먹이기가 쉽지 않아진다는 점도 이유였다.


합계 출산율 0.9명이라는 초저출산 시대에도 불구하고 아이 이유식 시장은 연평균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주목받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조사에 따르면 영유아를 위한 미음, 죽, 밥 등의 간편 이유식(기타 영유아식) 시장 규모는 2014년 403억원에서 2016년 620억원으로 35% 성장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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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최근 품질관리에 까다로운 식품 대기업들은 아이 이유식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며 시장 확대를 견인하는 모습이다. 지난 7월 베이비푸드 브랜드 ‘아이생각’을 론칭하며 이유식 시장에 뛰어든 롯데푸드가 대표적이다. 롯데푸드 파스퇴르는 위드맘 분유 등 영유아식 사업을 운영하다가 이번에는 이유식으로까지 발을 넓혔다.

롯데푸드의 아이생각은 온라인 및 전화 등으로 접수를 받아 가정으로 배달하는 ‘배달 이유식’과 할인점·슈퍼마켓 등을 통해 유통되는 ‘리테일 이유식’을 함께 선보였다. 안전하고 믿을만한 먹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롯데푸드의 가정간편식 전용공장인 평택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해 무균공정 설비 등 신규 라인도 도입했다. 아이생각의 제품들은 모두 국내산 유기농 쌀과 무항생제 육류, 국내산 야채 등 안심할 수 있는 제품만 사용했다. 이유식 용기 역시 환경 호르몬 걱정이 없는 PP재질로 만들어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하게 했다. 롯데푸드는 유아용 간식 등 베이비푸드 전반으로 라인업을 확대해 2023년까지 아이생각을 1,000억원대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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