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송도 이어 청라까지 "악취에 못살겠다"

연수구 악취 민원 2배이상 급증

서구선 3일 하루 신고 100여건

원인 불분명…全사업장 조사 착수

수도권매립지 포집정 복구 돌입

악취 발생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악취 발생 민원이 잇따르고 있는 송도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경제자유구역인 송도에 이어 청라 일대에서 ‘악취’ 민원으로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면서 행정당국이 진원지를 찾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인천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에서 잇달아 발생하는 악취 원인을 찾기 위해 악취 발생 가능성이 있는 사업장과 시설에 대한 전수 조사에 착수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지난달 8일 악취 포집을 통해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이 일부 검출됨에 따라 같은 달 13~21일 송도국제도시 일대의 환경기초시설과 악취 유발사업장을 집중 점검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엠코테크놀로지 등 대형 사업장에 대한 악취 발생 여부와 유해물질 관리 상태를 확인했지만 특이점을 찾지 못했다. 인천환경공단 송도사업소 내 음식물자원화시설에서 투입구 배기관과 이음부가 파손된 채 방치된 것으로 확인되기도 했다.

구는 뚜렷한 원인을 찾지 못하자 주민을 괴롭히는 악취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악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업장을 모두 점검하기로 했다.

송도국제도시를 포함한 연수구 전체의 악취 민원은 지난 2016년 87건에서 지난해 153건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8월 말 현재 373건으로 급증했다. 7월과 8월에는 각각 143건, 138건의 악취 발생 민원이 들어왔다.


지난달 22일에는 송도국제도시 인천 포스코고교 인근 아파트에서 악취가 풍겼다. 이 지역에는 생활폐기물자동집하시설이 위치해 있는데 아파트 주민들은 악취 진원지로 생활폐기물자동집하시설을 지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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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취 신고가 빗발치는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악취 신고가 빗발치는 청라국제도시 전경. /사진제공=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 서구 청라 일대에도 악취 신고가 빗발쳐 행정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인천시 서구는 3일 오후12시50분부터 4일 오전4시까지 청라지구 일대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 신고 약 100여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원인 파악에 나선 서구는 인근 수도권매립지 제2 매립장에 있는 매립 가스 포집정에 균열이 생겨 가스가 누출된 것으로 보고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복구 작업을 요청했다.

이 포집정은 직경 50~60㎝의 관 형태로 평소 매립 가스를 모아뒀다가 이송 관로를 통해 인근 에너지 발전소로 가스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제2 매립장에는 이러한 포집정이 699개 있다.

매립지공사 측은 현재 덤프트럭을 투입해 포집정에 생긴 균열을 흙으로 메우는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서구 관계자는 “2일 저녁 비가 많이 내리면서 포집정에 균열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며 “악취팀 직원들이 열화상 카메라로 포집정 수백 개의 상태를 하나하나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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