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사물놀이, 스트릿댄스와 通하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유네스코 인류문화유산 시리즈 선봬

사물놀이 40주년 기념 공연 시작으로 10월 한달간 전통의 진화 실험 이어간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의 무형유산을 재해석하고 대중문화와 결합하는 색다른 시도가 이어진다.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은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다 친숙한 화법으로 즐길 수 있는 ‘위대한 유산, 오늘과 만나다’를 이달 말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선보인다.

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손혜리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은 “전통 바깥에서 새로운 동력을 모으고 고민을 나눌 때 전통은 더욱 깊어지고 진화할 수 있다”며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전통을 만날 기회”라고 강조했다.


첫 무대는 오는 30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사물놀이 4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올 포 원, 원 포 올’이다. 지금으로부터 40년전 남사당의 마지막 후예인 김덕수 김덕수사물놀이패 예술감독은 고(故) 김용배, 이광수, 최종실과 함께 농악을 변화·발전시킨 ‘사물놀이’를 처음 선보였고 오늘날 사물놀이는 노동현장은 물론 축제의 장, 나아가 세계 무대에서 흥을 돋우는 대표 전통예술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길거리 음악이라는 사물놀이의 정신에 스트릿 컬처를 대표하는 ‘스트릿댄스’를 결합한다. 사물놀이 창시자 김덕수를 필두로 스트릿댄스 선구자인 박성진, 한국을 대표하는 명창 안숙선, 힙합 아티스트 이현도 등이 무대를 꾸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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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덕수 예술감독은 “방탄소년단이 우리의 사물놀이와 탈춤사위를 활용한 춤 사위로 세계 정상의 위치에 오를 정도로 전통을 접목한 대중문화는 세계 팝문화의 미래가 될 수 있다고 본다”며 “3박자를 중심으로 하는 장단과 4박자로 쪼개지는 비트가 경계를 허물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후 공연은 국립중앙박물관을 무대로 펼쳐진다. 다음 달 6일에는 기타리스트 함춘호가 소리꾼 민은경과 함께 아리랑 재해석에 나선다. 눈에 띄는 볼거리는 500여명의 기타 동호인들이 다 함께 아리랑을 연주하는 플래시몹 행사. 본 공연에 앞서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누리집을 통해 사전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밖에도 궁중연례의 대표 춤으로 꼽히는 처용무, 국악관현악 반주를 입힌 27곡의 시조 가곡, 강강술래 등 다채로운 무대가 10월 한 달 간 펼쳐진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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