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中·日 제3국 인프라 투자협력 시동

양국 관민위원회 이달 하순 회동

泰 국제공항 3곳 고속철도 연결

거세지는 美 보호무역 견제 목적

0515A12 태국동부경제회랑



중국과 일본 정부가 제3국 인프라 구축사업에 공동 진출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양국 정부와 민간이 참여하는 관민위원회는 이달 하순 베이징에서 첫 회의를 열어 태국 고속철도 건설사업을 시작으로 하는 인프라 협력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에 돌입한다. 이는 갈수록 치열해지는 인프라 수주 경쟁을 피하려는 것이지만 그와 동시에 보호무역주의를 심화하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중일 간 경제협력이 점차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양국 관민위원회는 산하에 별도 전문분과를 설치해 이르면 올해 안에 실시될 태국 고속철도 사업 국제입찰과 관련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중국과 일본 간 인프라 협력의 첫 사례로 눈독을 들이는 일명 ‘동부경제회랑(EEC)’ 프로젝트는 태국의 주요 국제공항 3곳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며 투자금액은 총 5조엔을 웃돈다.


양국은 이번 관민위원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한 뒤 아베 신조 총리가 다음달께 중국을 방문할 때 최종 합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양국은 각료급이 참가하는 협력포럼을 열어 해당 방안에 대해 20~30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방안도 조율하고 있다.

관련기사



양국은 이뿐만이 아니라 제3국의 태양광발전사업 공동수주, 합작기업의 발전소 건설, 물류사업 협력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또 인프라 사업 외에 금융·헬스케어 등 광범위한 분야로 협력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중일 양국의 이 같은 협력안은 지난 5월 도쿄에서 열린 중일평화우호조약 40주년 기념식에서 아베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가 만나 합의한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2016~2030년 아시아 인프라 수요가 26조달러로 추정되는 가운데 중일 간의 과도한 수주경쟁이 서로에게 마이너스라는 인식으로 협력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발 무역갈등의 여파가 전 세계로 확산되자 양국이 미국의 보호주의에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도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본과 중국의 인프라 투자 기법이 크게 달라 국제정세가 변할 경우 협력체제가 재검토될 가능성도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박민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