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부동산 열기에 가계대출 급증…주택대출 약 2년만에 최대↑

5대 은행 가계대출잔액 552조

개인사업자대출도 한달새 2조↑

정부는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초부터 부부가 함께 연간 7000만 원 이상을 버는 가구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자격 제한을 강화한다./연합뉴스정부는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한 부동산 투기 수요를 억제하고 실수요자 위주로 시장을 재편하기 위해 이르면 9월 말 늦어도 10월 초부터 부부가 함께 연간 7000만 원 이상을 버는 가구와 2주택 이상을 보유한 다주택자에 대한 전세대출 자격 제한을 강화한다./연합뉴스




정부가 27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구, 동작구, 중구 등 4개 구를 투기지역으로, 경기도 광명시와 하남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편입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고삐를 다시 잡았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일대./연합뉴스정부가 27일 서울 종로구, 동대문구, 동작구, 중구 등 4개 구를 투기지역으로, 경기도 광명시와 하남시를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편입하는 등 부동산 시장에 대한 고삐를 다시 잡았다. 사진은 27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일대./연합뉴스


부동산 시장 활황 속에 주택 구매를 위해 대출을 끌어쓰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주요 시중은행 가계대출 규모가 550조원을 훌쩍 넘겼다.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552조3,92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월 대비 무려 4조6,549억원 늘어난 액수다.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월 대비 증가액이 평균 2조7,756억원에 그쳤던 것을 고려할 때 상승 폭이 상당하다. 이처럼 큰 폭으로 늘어난 배경에는 부동산 활황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증가가 자리하고 있다.

지난달 말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2조8,770억원 늘어난 392조2,794억원이었다. 증가액은 2016년 11월(3조1,565억원)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많았다.

지난달 서울 집값은 무서운 속도로 치솟으면서 부동산 열기가 한층 달아올랐다.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월보다 1.17%, 지난해 동월보다는 7.37% 올랐다.


주간 증가 폭은 8월 첫째 주 0.28%에서 둘째 주 0.45%, 셋째 주 0.72%, 마지막 주 0.92%로 성큼성큼 오르고 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은 7억7,935만원을 기록했고, 단독주택과 연립주택을 합친 전체 주택 중위 가격도 6억2,969만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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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서울 집값이 빠르게 오르자 조급해진 매수자들이 따라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셈이다. 특히 전세자금대출 등을 통한 우회 수요도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전세자금대출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규제 대상이 아니고 공기업의 보증 덕에 대출이 손쉬워 주택 매매 자금조달에 쓰이는 경우가 종종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세부 항목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며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전세자금대출까지 끌어 쓰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도 전세자금대출을 주택 구매에 유용하는 사례가 많아지자 이를 주시 중이다. 최근 보유 주택 수와 소득에 따라 주택금융공사의 전세대출 보증을 불허하겠다는 초강수를 두려는 움직임도 취한 바 있다.

전세대출과 더불어 자금유용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개인사업자 대출도 크게 늘었다. 5대 시중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215조657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17억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3월 2조2,108억원을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컸다.

시중은행은 개인사업자 대출이 부동산 시장에 흘러들어 간다는 우려 때문에 최근 강화한 ‘자금용도 외 유용 사후점검 기준’을 내규에 반영하고 자체 현장점검에 나서고 있다. 이외에도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03조5,070억원으로, 전월보다 9,097억원 늘었으며, 개인 집단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8,917억원 증가한 123조3,396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

이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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