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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단독] 휠라, 자가 물류센터 첫 유동화.. 최근 준공한 ‘휠라 물류센터’ 680억원에 매각

물류센터 인기폭발..캐나다연기금이 투자

휠라가 5년간 마스터 리스로 임대차 계약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휠라 물류센터’ 전경/서울경제DB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휠라 물류센터’ 전경/서울경제DB



휠라가 경기도 이천시 일대에서 사용하고 있는 물류센터를 매각했다. 국민연금, 지방행정공제회 등 국내 기관투자자들과 싱가포르투자청(GIC), 블랙스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 해외 투자자들이 국내 물류센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자산 가치가 상승하자 유동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들이 개발하거나 사용 중인 물류센터 매각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재계와 부동산금융 업계에 따르면 휠라는 최근 경기도 이천시 호법면 매곡리 1187에 위치한 ‘휠라 물류센터’를 부동산자산운용사인 켄달스퀘어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최근 준공된 휠라 물류센터는 대지면적 3만 5,272㎡, 연 면적 4만 9,615㎡, 지하 3층~지상 3층 규모로 총 매각가는 680억원이다. 휠라는 마스터리스로 5년간 임차계약을 맺었다. 투자자는 캐나다연기금(CPPIB)이다. 켄달스퀘어자산운용의 모회사인 켄달스퀘어 로지스틱스 프라퍼티스의 주요 주주인 중국계 투자자 이샹레드우드(ESR)도 전체 금액의 10% 정도를 투자한다.



휠라 물류센터 유동화가 눈길을 끄는 것은 최근 이커머스(e-Commerce) 성장으로 기관들의 물류센터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이 사용목적으로 개발한 물류센터를 기관에 매각한 첫 사례이기 때문이다. 그 동안 물류센터 투자 시장의 매각 주체는 주로 물류센터 개발 전문 시행사나 개인이었다. 부동산금융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이 직접 사용하려고 개발 중인 물건을 매각한 첫 사례”라며 “매수자 입장에서 보면 시행사나 개인이 개발해 매각하는 물류센터를 사는 것 보다는 거래의 안정성이 높다”고 전했다.


앞으로 대기업 소유의 물류센터 유동화 사례는 더 증가할 전망이다. 최근 전자상거래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신세계나 롯데 등 주요 유통기업과 이커머스 업체들의 물류센터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내 물류센터 투자 시장은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물류센터에 투자했던 외국계 투자가들이 최근 물류센터 매각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기관 간의 거래가 늘고 있다. 여기에 대기업들이 가세하면서 국내 물류센터 투자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투명성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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