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일본 라인, 아시아금융시장 접수한다...핀테크·인공지능에 1.5조 투자

모기업 네이버도 7,500억 출자

라인페이 중심으로 금융 사업

‘클로바’ 브랜드로 AI 확장 지속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박의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4월 20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자사의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블록체인(분산저장기술)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인플러스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의 박의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지난 4월 20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자사의 연례 개발자 행사에서 블록체인(분산저장기술) 관련 사업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라인플러스



모바일 메신저를 운영하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1조5,000억원을 시장에서 조달해 핀테크(기술 금융)과 인공지능(AI)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자사의 ‘라인페이’를 아시아 시장에서 ‘알리페이’나 ‘위챗페이’를 넘어 최대 금융 플랫폼(기반 서비스)으로 만드는 동시에 모기업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AI 서비스 ‘클로바’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라인은 4일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를 통해 1조4,670억원(약 1,479억엔) 규모의 공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라인의 지분 72.9%를 보유한 네이버는 이 중 7,517억원을 취득할 예정이다. 나머지 물량은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매각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는 “자회사이자 글로벌 사업의 핵심 파트너인 라인과 신규 전략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CB 취득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CB의 최대 만기일은 오는 2025년이다.



라인은 조달 자금 중 약 1조원을 앞으로 3년 동안 핀테크 사업 확장에 투입할 예정이다. 라인은 이미 일본과 대만, 태국 등에서 은행 외 다양한 금융 사업을 직접 추진하고 있다. 이미 일본 내 1위 금융투자회사인 노무라증권과 합작해 ‘라인증권’을 설립해 모바일 기반 주식거래 서비스를 하고 있고 ‘비트박스’라는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도 운영 중이다. 또한 보험사와 자산운용사, 대출기관도 3·4분기 내 일본 현지에서 설립할 예정이다. 대만에서는 푸본그룹 등과 합작 법인을 세워 핀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라인이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 사업을 과감하게 펼칠 수 있는 것은 전 세계 2억명 이상이 쓰는 메신저를 육성한 데 이어 아시아 3개국에서 4,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간편결제 서비스 라인페이가 안착한 덕분이다. 한국을 제외한 일본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라인으로 문자를 주고받고 라인페이로 결제나 송금을 하는 습관이 자리 잡은 만큼 자사의 플랫폼(기반 서비스) 고도화한 유료 금융 서비스까지 성공할 것으로 판단한 셈이다. 네이버는 이미 내부적으로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보다 라인을 통한 글로벌 핀테크 사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세우기도 했다.

또한 라인은 네이버와 AI 기술 개발을 위해 2021년 12월까지 약 5,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오는 12월 세계 1위 자동차 업체인 일본 도요타에 음성인식 서비스 ‘클로바 오토’를 탑재할 예정인데다 화면이 달린 AI 기기 ‘클로바 데스크’도 연내 출시한다는 전략이어서 연구개발(R&D)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외에도 네이버와 라인이 동시에 준비하는 일본 내 AI 기반 포털 서비스 출시를 위해서라도 막대한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다. 라인 측은 “네이버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의 해외 사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지민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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