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들썩이는 가을 전세시장

대출 규제에 매매전환 줄어

전셋값 마이너스 벗고 오름세

잠실엘스 84㎡ 전세호가 9억

"일부 지역 아파트 입주 이어져

상승폭 크지 않을 것" 전망도




매매시장 열기가 수그러들지 않은 가운데 가을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전세시장도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지난 4월 정부의 부동산 규제 이후 잠시 내림세를 보였던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최근 들어 하락 폭을 메우고 일부 지역은 다시 최고가를 형성하고 있다. 대출 규제로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 되는 수요가 줄면서 일부 지역은 전세 매물이 수요에 비해 부족한 상황이다. 가을 이사철 전세가격 상승 폭은 일부 지역에서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추가 부동산 대책도 곧 나올 예정이라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울 및 수도권 전세시장에서 매물이 줄면서 가격도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전세 수요가 늘면서 집주인들도 높아진 매매가에 맞춰 전세 호가를 올리고 있는 상태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울 전세가는 7월 들어 마이너스 변동률에서 벗어나 8월 마지막 주에는 0.09% 올라 전주(0.05%)보다 상승 폭을 키웠다.

서울 강남권에서 가장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진 곳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풍부한 서초구다. 신반포3차, 반포 경남 등 2,000여 가구가 7월부터 이주를 시작했다. 한신4지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등 1만 여 가구도 이주를 앞두고 있다. 반포 래미안퍼스티지 전용 84㎡ 의 경우 지난 8월 16억 5,000만 원에 전세 거래가 이뤄졌다. 김시연(서경펠로) 래미안114공인 대표는 “학군을 옮길 수 없는 수요 때문에 작은 면적의 전세 매물은 나오는 대로 바로 거래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5·6월 역전세난을 겪으며 1억 원 가량 전셋값이 하락했던 송파구 잠실동은 최근 올해 초 시세를 회복하고 최고가 수준까지 호가가 상승했다. 잠실엘스 전용 84㎡는 최근 8억 3,000만 원에 전세가 거래된 후 호가가 8억 8,000만 원, 최고가는 9억 5,000만 원 수준으로 뛰었다.

관련기사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다. ‘8·27대책’으로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동작구도 전세매물 품귀 현상이 진행 중이다. 상도엠코타운센트럴파크 전용 84㎡ 전세는 7월 6억 4,500만 원에서 8월 6억 7,000만 원대로 올랐다. 상도동 D공인 대표는 “찾는 사람에 비해 전세매물이 부족하니 결국 전셋값도 오를 수밖에 없다”면서 “세입자도 정부 부동산 정책 마다 갈팡질팡하면서 무리해서라도 내집 마련해야 하나라며 재계약을 미룬다”고 말했다.

학군 수요가 풍부한 양천구 목동도 전세시세가 전 고가를 회복했다. 신정동 조순현 미래공인 대표는 “수요에 비해 전세매물이 많지 않아 현재 12월 초 계약 만료 세입자까지 미리 대기하고 있다”면서 “본격 이사철을 맞아 전셋값이 상승추세다”고 말했다.

강북권도 매매가 오름세를 따라 전셋값도 오르고 있다. 성북구 길음뉴타운 K공인 대표는 “길음래미안3차 전용 59㎡ 전세가 올해 초 수준인 4억 5,000만 원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노원구 상계동 장희순(펠로) 채널공인 대표는 “전세가율이 50% 이하로 떨어지는 전셋값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면서 “수리된 집은 높은 호가에도 바로 거래된다”고 말했다.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가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큰 흐름에서 전셋값은 매매에 영향을 받으면 박스권을 못 벗어날 것”이라며서 “장기적으로는 매매가를 따라 전세가도 따라 오를 것으로보인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