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IFRC "北, 태풍 솔릭으로 16명 사망…이재민 5만8,000명 발생"

수만 명이 오염된 강과 시냇물에 식수 의존

대표적 곡창지 작물 생산 지장…식량난 심해질 것

자료사진 /연합뉴스자료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24일 한반도를 관통한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북한에서 인명과 농경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5일 국제적십자연맹(IFRC)은 “태풍 솔릭이 강원도와 함경남도 지역에 가장 큰 피해를 주면서 16명이 사망하고 약 5만8,00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IFRC 스위스 제네바 본부의 알리슨 프리배이런 공보담당관은 그러면서 “특히 문천시(강원도)의 상수도 시설이 상당한 피해를 봐 이 지역 사람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만 명이 안전한 물을 쓸 수 없어 홍수로 오염된 강과 시냇물에 의존하고 있다”며 수인성 질병 발생 가능성도 우려했다. 프리배이런 공보담당관은 또 “수많은 가옥이 한꺼번에 피해를 보아 수만 명의 이재민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이 부족하다”며 “임시거처와 깨끗한 물, 식량 그리고 조리 도구, 위생용품, 담요 등 기본적인 구호물품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솔릭이 강타한 지난달 23일 1시부터 24일 5시까지 문천시에 601㎜의 폭우가 쏟아졌으며 특히 23일 오후 5시부터 24일 오전 5시까지 502㎜의 폭우가 내려 12시간 강수량으로는 기상관측 이래 2011년 7월 26일 청단군의 517㎜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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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북한 적십자회가 IFRC의 지원으로 각 지역을 직접 방문하면서 피해 상황을 조사 중이지만, 도로들이 파괴돼 현장조사를 마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북한이 제공한 자료를 인용해 지난 7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약 9만9,000㏊의 농경지가 폭염과 가뭄의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농경지의 8%에 해당하는 규모다. FAO는 올해 식량난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약 2만5,000㏊의 논, 옥수수와 감자를 심은 약 7만4,000㏊의 밭이 가뭄 피해 때문에 황해남도 등 대표적 곡창지대의 주요 작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

이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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