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이통사 IoT '왕좌 다툼'…KT 커넥티드카 질주·원격검침 SKT 독주

사물인터넷 미래먹거리로 급부상

7월 기준 회선수 772만개 달해

KT 커넥티드카 매출 5,000억 노려

SKT 원격관제서 2위와 두배 차

LGU+는 보안서비스 등 압도적




이동통신모듈이 들어가있다. 새로운 IoT 기술이 아니라 과거의 이동통신 기술.

탈(脫)통신에 집중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의 미래 먹거리로 사물인터넷(IoT)이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KT(030200)가 가장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며 앞서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oT의 커넥티드카와 원격검침, 웨어러블 기기 등 세부 분야별로는 통신사마다 1위 자리를 두고 희비가 갈리고 있다. 내년 3월 5G 서비스가 상용화되면 IoT 시장의 왕좌를 놓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사물인터넷 회선 수는 7월 기준 772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672만개에서 불과 반 년만에 100만 회선이 늘어난 것이다.

통신사마다 IoT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지속하는 와중에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KT다. 1년 전인 지난해 7월 202만개 회선으로 SK텔레콤(017670)(217만개)에 뒤쳐졌던 KT는 올해 1월을 기점으로 1위에 올라섰다. 올해 7월 KT의 IoT 회선수는 266만개로 SKT(249만개)에 앞서고 있다.

KT는 특히 ‘차량관제’ 분야에서 약 41%의 점유율(66만개)을 기록하며 두각을 보이고 있다. KT는 지난해 자동차 소프트웨어 전문사업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히며 오는 2022년까지 커넥티드카 사업에서 매출 5,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올해 2·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커넥티드카 분야는 기가 드라이브를 통해 사업기반을 확대했다”며 “제조사와의 활발한 협력을 통해 가입자 65만명을 확보했다”고 자신했다.


이밖에 태블릿PC(47만개 회선)와 스마트 워치 등 웨어러블(66만개 회선) 분야에서도 SKT를 따돌리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한편 IOT 분야 중 가장 규모가 큰 ‘원격관제’의 경우, SKT가 꾸준히 1위를 기록 중이다. 원격관제는 원격 가스·수도·맨홀 검침이나 환경 모니터링, 스마트팜 등을 포함하고 있다. SKT는 IoT전용망인 로라(LoRa)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점유율 37%(110만개 회선)를 차지했다. 특히 2위인 KT(62만개)를 두 배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로라망의 월 기본료가 385~2,200원(부가가치세 포함)인 것을 감안해 회선당 1,000원으로 단순 계산하면 SKT의 원격관제 연 매출은 130억원 이상에 달한다.

또 무선결제 분야에서도 SKT의 회선수는 약 26만개로 LG유플러스(032640)(25만개)에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LGU+는 사물인터넷 전체 회선 수(174만개)는 SKT·KT에 뒤쳐지지만 보안·쓰레기종량제 서비스 등 ‘기타 사물인터넷’ 분야에선 92%(34만개 회선)의 점유율로 다른 업체들을 압도한다. LGU+ 관계자는 “과기부가 집계하는 IoT 회선은 이동통신모듈이 탑재된 구버전의 IoT”라며 “새로운 IoT 통계는 아직 없지만 LGU+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5G 시대가 열리면 IoT의 확산 속도도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연평균 38% 가량 성장해 2020년 17조 1,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인하 움직임이나 선택약정할인 등으로 이미 무선수익이 늘어나길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모든 통신사들이 자율주행차와 스마트홈 등 IoT 대중화를 위해 매출 증대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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