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 수산시장 강제집행을 반대하는 구시장 상인들이 시장 입구에 집결해 집행시도가 무산되고 있다.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노량진 수산시장에는 6일 오전 강제집행을 위한 법원 집행관 60여명, 노무 인력 300여명, 수협 직원 200여명이 약 400명의 상인들과 대치하고 있는 상황이다.
수협이 서울중앙지법에 신청한 강제집행은 오전 7시30분께 상인들이 불법 점유하고 있는 판매 자리와 부대·편의시설 294곳을 대상으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하지만 새벽부터 ‘현대화비상대책총연합’과 민주노점상전국연합 회원 등 400여명이 입구에 집결하면서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집행이 시작됐다. 이전을 거부하는 상인들은 “시장의 주인은 상인이다” “강제집행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일방적인 수협의 수산시장 현대화를 따를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4차에 걸친 집행시도가 이어졌으나 상인 측의 저지로 진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협 측은 “지난달 17일 대법원 판결 전원승소에 따라 명도집행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서 “불법 상인들이 구시장 존치를 주장해 안전사고, 식품안전사고 등 우려가 있고 영업환경을 저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협은 “법원 집행관과 노무 인력들이 강제집행에 들어가 집기 등을 빼면 수협이 이를 보관하고, 집행이 끝나면 출입을 못 하게 표시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충돌 상황을 대비해 기동대 6개 중대 480여명을 배치하고 대치 현장에서 “폭력행위가 발생하면 양쪽 다 검거하겠다”고 공지했다.
48년이 된 노량진 수산시장은 2004년부터 국책 사업으로 현대화가 추진됐다. 신시장은 2016년 3월 문을 열었지만 구시장 상인들 일부가 이전을 거부하며 수협과 갈등을 빚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