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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 흡연·음주·HPV 감염이 원인...3기 땐 수술·항암제 복합치료

편도암

최승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최승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편도는 목 안에 있는 일종의 면역기관으로 위치에 따라 목젖 옆의 구개편도, 비강 안쪽 뒷벽의 인두편도, 혀뿌리 부근의 설편도 등을 포함한다.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구개편도를 그냥 편도라고 부른다. 따라서 편도암은 구개편도의 악성 종양을 주로 의미한다. 중국에서 아몬드를 한자로 ‘편도’로 쓰는데 실제로 편도의 모양이 아몬드와 비슷하다고 해서 편도라는 명칭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편도암은 흡연·음주와 함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중요한 발병인자로 밝혀져 있다. HPV는 자궁경부암의 원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동일한 유형의 HPV가 편도암도 유발한다. 자궁암 예방백신으로 편도암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따라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는 여성뿐만 아니라 11~12세 남성도 HPV 백신을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편도암은 인후 통증, 목 이물감, 삼킴 곤란, 귀 통증 등을 일으키지만 초기 증상이 미미한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사람들이 종양이 커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다. 또 림프절 전이가 비교적 초기에 진행되므로 목에 덩어리가 만져져 병원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조직 검사에 의해 편도암이 진단되면 림프절이나 신체의 다른 부위에 전이가 없는지를 검사한 후 치료에 들어간다. 조기에 발견된 경우 수술이나 방사선치료 단독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편도암 대다수에 해당하는 3기 이상의 진행암은 수술·방사선치료 또는 항암제 치료를 조합하는 복합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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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를 하게 되면 편도의 위치상 목 불편감, 구강건조증, 삼킴 곤란 등 어느 정도의 후유증은 피할 수 없다. 하지만 로봇이나 레이저를 이용한 정밀한 수술과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정밀한 방사선치료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치료 성적도 높이는 결과가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편도암은 증가 추세에 있으며 국내도 마찬가지이다. 증상을 느꼈다면 진행된 다음일 가능성이 높으므로 평소 흡연과 음주를 줄여 암 발생을 예방하고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 검진을 받아 조기에 진단하기를 권한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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