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이사람-차진엽 현대무용가 겸 안무가]춤은 삶도 바꾸죠...몸 움직이다보면 달라진 나를 느껴

2~3개월마다 비전공 일반인과 호흡

예술의 사회적 역할 수행에도 적극

차진엽 콜렉티브A 예술감독 겸 무용수/권욱기자차진엽 콜렉티브A 예술감독 겸 무용수/권욱기자



춤이 삶을 바꿀 수 있을까.

현대무용수 겸 안무가 차진엽(40)의 대답은 늘 ‘그렇다’이다. 대중과 춤을 잇는 매개자를 자처하는 그가 무대는 물론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늘 찾아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다.

차진엽은 2~3개월에 한 번꼴로 춤을 전공하지 않은 일반인들을 모아 제주도로 향한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기 위한 차진엽 나름의 방법이다.


대다수가 초보자들이라면 춤이라기보다는 움직임, 몸을 다루는 법을 가르치는 정도지만 가장 뿌듯한 순간은 ‘몸을 쓰게 되면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바뀌었다’는 이들을 만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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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사람은 내 몸인데도 온전한 내 몸을 느끼며 살지 못해요. 기능적으로 소비하고 마는 거죠. 몸을 내 의지대로 움직이려면 나에게 몰입해야 해요. 나에게 집중하다 보면 불필요한 기운이 몸 밖으로 빠져나가고 온전한 나만 남게 되잖아요. 춤을 추지 않더라도 매일 밤 발가락을 움직이고 관절을 접고 뻗어보며 내 몸을 조각조각 감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세요. 어느 순간 나 자신이 달리 보일 거예요.”

춤을 경험하기 위한 가장 쉬운 방법은 보는 것이다. 잦은 노출이 움직이고 싶은 욕망을 낳는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는 문화예술 관람률과 늘 따로 노는 것이 무용공연 관람률이다. 댄스 경연 프로그램 ‘댄싱9’이 방영되던 당시나 올해 초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무용공연이 화제를 모아도 그때뿐이다. ‘무용은 난해하다’는 인식 때문에 실제 극장까지 발걸음이 이어지지 않는 것이다.

“어릴 때 무용공연을 더 많이 접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어릴 때는 무언가를 규정하고 설명하는 대신 자기만의 상상과 느낌을 보태잖아요. 어린아이들이 무용공연을 보고 깔깔대며 엉뚱한 상상도 해보고 그걸 친구들과 나누다 보면 그 경험이 아이의 몸에 새겨질 겁니다. 이런 아이들이 더 많아지는 게 무용이 먼 훗날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 아닐까요.”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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