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시공사가 5개 단지에 대한 건설원가를 7일 공개하자 시민단체가 해당 아파트의 공사비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이날 공개된 5개 단지의 아파트 가운데 다산 신도시와 고덕 신도시 등 2곳의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분양 당시 제시했던 건축비는 3.3㎡당 평균 658만원이었지만 이번에 공개된 실제 도급 건축비는 평균 523만원이었다며 이를 근거로 공사비가 평균 26% 부풀려졌다고 주장했다. 다산진건 자연&이편한세상의 경우 분양 당시 입주자모집공고문에서 밝혔던 건축비가 3.3㎡당 643만원이었으나 이날 공개된 공사 원가에서는 495만원으로 148만원, 84㎡의 경우 가구당 4,800만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평택고덕 자연&자이는 분양 건축비가 673만원이었으나 이번에 공개된 건축비는 552만원으로 121만원 차이였다. 전체 세대로 계산하면 다산 신도시 아파트는 771억원, 평택고덕 아파트는 306억원의 건축비 차이가 있었고 이에 따라 가구당 평균 4,400만원의 차이가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만큼 경기도시공사와 민간건설사가 폭리를 취했다는 게 경실련의 입장이다.
그러나 경기도시공사는 경실련의 분석이 잘못됐다고 반박했다.
이번에 공개된 건설원가에는 감리비와 등기비용 등이 빠져 있어 실제 투입된 비용과는 차이가 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분양 시 입주자모집공고에서 주택법에 따라 공개한 ‘건축비’와 이번에 공개한 건설원가상의 ‘건축비’는 내용에 차이가 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건설원가는 분양가 공개 항목과는 다르다”면서 “경실련이 이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 비교해 잘못된 계산결과를 내놨다”고 반박했다. 공사 측은 감리비와 등기비용은 단지별로 수백억원에 이르기 때문이 이를 감안하면 기존에 공개했던 분양가와 이번에 공개한 금액이 다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이 같은 건설사와 시민단체·소비자 간 갑론을박이 앞으로 본격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건설원가는 전문가들도 분석하기 어려운 내용”이라며 “앞으로 원가 공개가 본격화되면 소비자와 건설사 간 불신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