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고 갑부이자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阿里巴巴)의 공동 창업자 겸 회장인 마윈(馬雲)이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혀 이목이 쏠린 가운데 알리바바 측에서는 이를 부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윈은 자신의 기업을 가족에게 승계하지 않고 젊은 인재를 경영 일선에 내세워 지속 가능한 기업환경 조성을 꾀하겠다고 밝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
알리바바가 2년 전 인수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대변인을 인용해 “마 회장이 만 54세 생일을 맞는 10일, 10년 동안 젊은 임원 세대를 양성하기 위한 승계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마 회장이 물러날 계획이라는 최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는 맥락에서 벗어났으며, 사실관계도 틀렸다”고 반박했다.
또한 SCMP는 “마 회장은 승계 계획을 진행하는 동안 회장직을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사퇴를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 회장은 SCMP에 “나는 10년 전 고위 임원들과 함께 앉아서 알리바바가 나 없이 무엇을 해 나갈 수 있을지 물은 적이 있다”며 “알리바바는 이제 내가 물러나더라도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수 있는 기업문화·지배구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처럼 마 회장의 ‘큰 그림’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알리바바는 창업자와 기업 경영을 분리시킨 아시아 기업 중 하나로 꼽힐 전망이다. 즉 능력 있는 젊은 임원들이 알리바바 경영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SCMP는 승계 계획에 대해 “알리바바 공동 창업자들이 후임들에게 경영을 더 오래 지속할 수 있는 기업구조를 물려주겠다는 약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영어교사 출신인 마 회장이 자사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및 자선 활동에 매진하기 위해 10일 알리바바 회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