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란에 대한 제재 복원 중 하나인 각국에 대한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요청 이후 지난달 한국은 이란산 원유를 전혀 수입하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오는 11월 재개되기도 전에 수입을 중단한 것은 이란 원유 3대 수입국 중 한국이 처음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0일 블룸버그의 탱커 경로추적·수송 데이터를 인용해 7월 일평균 19만4,000배럴이었던 한국의 이란 원유 수입량이 8월에는 0으로 떨어졌다고 10일 보도했다.
그동안 대이란 제재에 대한 한국 정부의 공식입장은 제재 예외를 위해 계속 협상한다는 것이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대북 문제 등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강경한 대이란 정책을 주문하는 트럼프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며, 한국은 트럼프로부터 대미 흑자를 지적받은 이후로 미국을 에너지 수입선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웽인 친 FGE 선임 원유시장 분석가는 ”한국은 국가안보, 무역 등 다양한 이유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준수할 것“이라며 ”기업들은 제재 위반으로 미국의 어떤 조치든 받게 될 위험을 감수하려 하지 않을 것이며 한국 정유사들은 물량 대체를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이란 핵 합의 탈퇴와 함께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 복원을 선언했으며 오는 11월 4일부터 제재가 복원되는 이란산 원유 수입을 중단해줄 것을 각국에 요청했다.
트럼프 정부는 대이란 제재와 관련해 무관용 원칙에서 유예를 고려한다는 쪽으로 태도를 약간 완화했으나 실제로 예외를 인정한 국가는 없으며 이란산 수입업체들은 여전히 리스크를 안고 있다.
지난 6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인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란산 원유와 관련해 ”적절한 곳에 제재 유예를 고려하고 있다“면서도 ”모든 국가의 이란산 원유 수입 제로(0)를 기대하며 그렇지 않으면 제재가 부과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