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스마트화 자금 덕에 매출 2배 올랐죠"

소화용 배관 제조업체 에스티씨

중진공 지원받아 자동화라인 구축

인건비 크게 줄고 생산성은 향상

클레임 감소로 회사 이미지도 ↑

경남 산청군에 자리한 소화용 배관 제조업체 에스티씨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스티씨경남 산청군에 자리한 소화용 배관 제조업체 에스티씨 공장 전경. /사진제공=에스티씨




경남 산청군에 있는 소화용 배관 제조업체 에스티씨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가 용접 자동화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티씨경남 산청군에 있는 소화용 배관 제조업체 에스티씨 공장에서 현장 근로자가 용접 자동화라인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에스티씨


경상남도 산청군에 있는 소화용 배관 제조업체 에스티씨는 수익성 악화가 고민이었다. 소화배관의 핵심공정은 용접공정으로 숙련된 인력이 필요하지만 최근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수익성에 감소해서다. 특히 용접공정의 경우 담당자의 숙련도나 작업 당시 피로상태 등에 따라 품질이 크게 달라져 지난해에만 클레임비용이 1억원이나 생겼다.

클레임비용 외에도 에스티씨가 제조하는 배관은 아파트 단지나 주차장 등에 들어가는 소방배관으로 생명과도 직결되는 만큼 품질관리가 우선이었다. 신상현 에스티씨 대표는 “소방배관은 화재 시에 조기 진압이 가능하게 하는 스프링쿨러와 연결되기 때문에 누수 등으로 소방배관의 안정성이 떨어지면 실제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진화에 애로사항이 생길 수 있다”며 “화재가 발생하지 않더라도 누수가 생기면 아파트 천장 등에 물이 떨어져 불편함을 줄 수 있는 만큼 품질 안정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공정자동화를 통해 스마트공장을 구축하기로 마음을 먹은 신 대표는 지난 6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제조현장 스마트화 자금’을 활용해 용접 자동화라인 4기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중진공으로부터 5억5,000만원의 스마트화 자금을 지원받은 것.


스마트공장 구축 덕에 지난해 38억7,700만원이던 매출액은 올해 80억원으로 106.3%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신 대표는 “자동화라인 구축을 통해 생산시간과 인건비가 각각 86%, 76% 감소한 반면 생산성은 322% 향상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고품질의 제품생산으로 연간 1억원 수준의 클레임 비용이 감소하면서 회사 이미지 제고를 통한 영업 활성화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련기사



안정적인 품질관리 덕에 에스티씨는 최근 미국의 소방배관 판매업체 2곳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에스티씨는 이 MOU로 약 600만달러 상당의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 대표는 “로봇 용접을 통해 품질이 안정화되면 수주물량은 물론 캐파(생산능력)도 늘어나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며 “과거에는 수주물량이 늘어도 숙련된 용접사를 구하기가 힘들어 대처가 어려웠는데 앞으로는 이런 문제가 해결되면서 사업이 영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진공의 제조현장 스마트화 자금은 중소기업의 제조현장 스마트화 및 생산공정 혁신을 지원해 기업경쟁력 제고와 산업 고도화를 촉진하고 있다. 지원대상은 △스마트공장 추진기업 △항공우주·신재생 에너지·다기능 소재 등 4차 산업혁명 관련 신산업이나 신기술 영위 중소기업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생산 효율화를 위한 자동화 시설 도입기업이다.

기업은 제조현장 공정혁신 및 자동화 등 소요비용과 공정설계비, 초기 운영자금 등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 대출 기간은 시설자금은 10년, 운전자금은 5년이며, 대출한도는 시설자금은 70억원, 운전자금은 10억원이다. 중진공 관계자는 “스마트화 자금 지원을 통해 제조 중소기업의 혁신과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특히 산업 체질 자체를 개선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장기적인 경제성장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