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달의 패션 PICK |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

친환경·공정무역 선한 이미지 구축

소비자들은 ‘착한 제품’을 좋아한다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8년 9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는다.” 1973년 론칭한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철학이다. 지난 35년 간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며 글로벌 대표 친환경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파타고니아의 착하면서도 독특한 제품 전략을 소개한다. 김병주 기자 bjh1127@hmgp.co.kr◀




[사진=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의 공정 무역 전략 덕분에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노동자들.[사진=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의 공정 무역 전략 덕분에 정당한 대우를 받고 있는 노동자들.



“우리는 최고의 제품을 만들되, 불필요한 환경 피해를 유발하지 않으며, 환경 위기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해결 방안을 실행하기 위해 사업을 이용한다.”

파타고니아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최고 상품을 고객에게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제품의 개발과 제작·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 파괴적 요소들을 최소화하며 적극적인 환경 보호 운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파타고니아는 뜻을 함께하는 수많은 단체 및 협회와 지속적으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매년 매출의 1%를 전 세계 곳곳에서 활동하는 수 백 개의 환경단체를 후원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특히 파타고니아는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사회와 환경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공정 무역 인증 제품 생산, 유기농 목화 사용, 재생 유기농 농업 투자 같은 적극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실제 제품 개발, 그리고 이를 구매하는 소비자와의 협력으로까지 이어진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우선 파타고니아는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책임 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오래 입는 옷, 오래 입은 옷’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칠레, 아르헨티나, 베이징 등에서 ‘수선 이벤트’를 진행해 고객들이 망가지고 손상된 아웃도어 의류를 다시 쓰고 고쳐 입을 수 있도록 지원을 하고 있다. 또 미국에선 파타고니아 직원들과 함께 쓰레기를 분류해 거름이나 깡통으로으로 재활용하는 ‘캠퍼스 쓰레기 제로 캠페인(Zero-waste Programs)’을 진행했다. 그 외에도 망가진 옷 수선 방법을 교육하는 등 비영리 단체와 함께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캠페인은 고객들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철학을 공유해야만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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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이 아니다. 파타고니아는 기능은 동일하나 환경에 부담을 주지 않는 원단을 고집하고 있다. 이를 통해 가능한 한 오랫동안 기능이 지속되고 세탁과 관리가 쉬운 제품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예컨대 재생 면 50%와 재생 폴리에스터 50%로 만든 파타고니아 ‘리스판서빌리 티셔츠(Responsibili T-shirt) 같은 제품들이다. 리스판서빌리 티셔츠는 일반 면 티셔츠보다 플라스틱 병 4.8개 분량의 폴리에스터와 약 240리터 물을 절약할 수 있다.

[사진=파타고니아] 리스판서빌리 티을 입은 아이와 어른.[사진=파타고니아] 리스판서빌리 티을 입은 아이와 어른.


‘리사이클 다운(Recycle down)은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 다운 쿠션과 침구류, 되팔 수 없는 의류 제품에서 얻은 덕 다운과 구즈 다운을 혼합해 만든 600 필파워(다운을 꾹 눌렀다가 놓았을 때 다시 올라오는 복원력) 짜리 다운이다. 그 밖에도 오스트리아 섬유 제조 업체 렌징사와 협업해 만든 파타고니아 ‘리피브라 리오셀’은 재생 가능한 나무 펄프와 자투리 면 조각들을 재활용해 만든 혁신적인 원단으로 의류업계에서 많은 주목받고 있다. 주원료인 나무 펄프는 지속 가능하게 관리되고 있는 숲에서만 생산을 할 수 있어 무분별하게 채취되는 나무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갖게 된다. 또 파타고니아는 자칫 버려질 수 있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료와 쓰레기 배출량을 효과적으로 줄이고 있다.

한편 파타고니아는 제품을 직접 만드는 사람들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기존 임금을 생활 임금에 가깝게 만들기 위해 공정 무역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우선 공정 무역 라벨이 붙어 있는 공정 무역 인증 제품마다 노동자들에게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 삶의 질 개선을 위해 ▲아동 노동 및 강제 노동 금지 ▲유급 육아 휴직 제도 도입 ▲업무 과정에서 노동자들의 자치적 의사 결정 반영 등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사진=파타고니아] 아이와 함께 차일드 케어 센터를 방문한 파타고니아 임직원.[사진=파타고니아] 아이와 함께 차일드 케어 센터를 방문한 파타고니아 임직원.


이 같은 파타고니아의 시도는 공장 소유주와 노동자, 나아가 이 분야에 평소 관심을 갖고 있던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2014년 10개로 시작한 파타고니아의 공정 무역 제품은 2017년 전체 생산 제품의 38%인 480여 개로 확대되었다. 또 2017년 가을 시즌까지 미국 공정무역 협회(Fair Trade USA)와 함께 진행한 파타고니아 공정 무역 프로그램을 통해 약 2만 6,000명의 생산 노동자들이 혜택을 누린 바 있다.

한편 파타코니아코리아도 이 같은 본사 브랜드 전략을 이어받아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 환경 관련 전담팀인 ‘환경팀’을 신설한 파타고니아코리아는 매년 매출액의 1%를 풀뿌리 환경 단체에 지원하는 ‘지구를 위한 1%(1% For the Planet)’ 프로그램 등을 통해 국내에서 친환경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파타고니아코리아 관계자는 “파타고니아의 브랜드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다양한 환경 및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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