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 7일 메르스 환자 발생 이후 누적 의심환자로 분류된 11명 전원이 최종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들이 일단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지속적인 감시체계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전날 27명이었던 소재 불명 외국인 일상접촉자는 23명의 소재가 파악돼 4명으로 줄었다. 또 확진자를 태웠던 택시를 추가로 이용한 승객은 1명 늘어난 28명으로 확인됐지만 전원 증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보건당국은 메르스 잠복기가 평균 5일이라는 점을 반영해 메르스 확산의 최대 분수령이 12일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행히 이날까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일단은 큰 고비를 넘겼다는 분석이다. 다만 메르스 잠복기가 최소 2일에서 최대 14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오는 21일이 이번 메르스 사태를 가늠하는 2차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밀접접촉자 21명은 메르스 환자와 같은 비행기를 탑승했거나 입국 후 삼성서울병원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가까운 거리에서 접촉한 사람이다. 현재 자가격리 조치를 받아 보건당국이 매일 증상을 확인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서울(10명), 인천(7명), 경기(2명), 부산(1명), 광주(1명)이다.
한편 메르스 환자의 감염경로를 놓고 보건당국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질본은 메르스 환자가 그간 출장지였던 쿠웨이트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해왔다. 쿠웨이트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환승한 뒤 인천공항에 입국했지만 두바이 체류기간이 짧아 잠복기를 감안하면 쿠웨이트가 유력하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쿠웨이트 보건부는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인 메르스 환자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되는 현지 병원 의료진, 운전기사, 한국인 동료 모두 메르스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정됐다”고 반박했다. 질본은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이날 역학조사관 2명과 민간전문가 1명을 쿠웨이트로 파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