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47.07포인트(0.57%) 상승한 26,145.9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5.26포인트(0.53%) 오른 2,904.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9.48포인트(0.75%) 상승한 8,013.71에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물가지표와 중국과의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 기술주 움직임을 주시했다.
미국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가 경감됐다. 미 노동부는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2%(계절 조정치) 올랐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인 0.3% 상승에 못 미쳤다.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로는 2.7% 상승해 7월(2.9%)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했다. 근원 물가도 8월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올라 지난달의 2.4% 상승보다 둔화했다.
8월 생산자물가(PPI)가 전월비 하락한 데 이어 소비자물가도 상승 폭이 둔화하면서 물가 상승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던 달러 강세 현상도 완화했다. 터키 중앙은행이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17.75%에서 24%로 대폭 올리면서 리라화가 강세를 보이는 등 신흥국 불안도 다소 진정됐다.
전일 또 한차례 급락했던 반도체주와 애플 등 주요 기술주의 주가도 회복세를 보였다. 모건스탠리는 애플 목표주가를 상향하면서 신제품 발표 이후 주가 하락은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2.4% 오르며 전일 낙폭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기대도 유지됐다. WSJ 등 주요 외신은 미국이 중국 측에 무역협상 재개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압박을 받고 있다는 시각을 반박한 점은 불확실성을 다소 키웠다.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보잉 주가가 0.6% 올랐다. 트위터 주가도 2.2%가량 상승했다. 다만 페이스북 주가는 0.4%가량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고용 지표도 긍정적이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자수가 전주에서 1,000명 감소한 20만4,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주 연속 감소세로 시장 예상보다 적었다.
시장 관계자들은 무역협상 기대 등으로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진단했다.
뉴욕증시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0.43% 하락한 7,281.57로 종료됐다. 반면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0.19% 오른 12,055.55로 장을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08% 내린 5,328.12를 기록해 보합세를 형성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 50 지수는 0.21% 상승한 3,333.68을 기록했다.
미중간 무역전쟁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유럽 증시에 지속됐지만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면서 런던 증시에는 악영향을 끼쳤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크게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5%(1.78달러) 떨어진 6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브렌트유도 1.8%(1.44달러) 하락한 78.30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신흥국 경제불안을 거론하면서 “신흥국의 통화가치가 미 달러화보다 떨어지면서 에너지 수입 비용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원유 수입 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수요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IEA는 또 “글로벌 무역분쟁 격화가 경제 성장에 미칠 위험도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내렸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가격은 온스당 0.2%(2.70달러) 하락한 1,208.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