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의 발전을 위해 여야 지역 국회의원을 잇따라 만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 지사는 14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경기도 지역 야당 국회의원 초청 정책협의회’를 열고 “경기도 발전을 위해 야당 국회의원들의 의견도 충실히 수렴하기 위한 대화 통로를 개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정운영에는 다른 입장이 있을 수 있어도 경기도정에는 특별한 차이가 없을 것”이라며 “도에 대한 제안이나 도민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충실하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견을 받기 위한) 현실적인 방법으로 충분한 대화 통로를 만들겠다”면서 “전체적인 문제는 도당위원장이나 도당이 해주면 좋을 것 같고, 개별적인 것들은 보좌진 중에 담당을 정해주시면 챙기도록 하겠다”고 구체적 방안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대(對) 국회 소통채널로 지목해 앞으로 야당 국회의원과의 소통을 책임지도록 했다.
이에 대해 야당국회 의원들도 한목소리로 경기도 발전을 위한 협력을 약속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위원장은 “행정에는 여야가 없지만, 경기도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기 위해서는 야당의 적절한 견제와 균형이 필요하다”며 “야당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판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협조할 것은 확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정병국 바른미래당 의원도 “경기도정 운영은 당 차원에서 할 게 아니라 지역별로 하나가 돼서 해야 한다”면서 “경기도정의 여야 견제는 경기도의회에서 하면 되고 경기도 차원에서 의원들이 나서야 할 일이 있다면 공유하고 소통하면서 이끌어가자”고 덧붙였다.
이날 김영우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위원장, 주광덕·이현재·김성원·송석준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정병국·이찬열 바른미래당 국회의원 등 7명의 야당 국회의원이 참석했다.
도는 이 날 평화통일, 철도·도로망, 생활인프라, 미세먼지 대응 등 4개 분야 40개 사업에 1조8,559억 원 규모의 국비 지원을 건의했다. 경기도의 내년도 국비확보 목표액은 12조5,000억원이다.
도가 건의한 주요사업은 △주한미군 공여구역 지원 등 평화통일기반조성 3개 사업에 1,364억 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상패∼청산 국대도 3호선 등 19개 철도망과 도로망 사업 1조3,255억원 △한탄강 주상절리길, 팔당상수원 관리지역 주민지원사업, 남한산성박물관 건립 등 생활인프라 12개 사업 1,821억원 △저상·2층버스 도입 등 미세먼지 대응과 교통복지 지원을 위한 6개 사업 2,119억 원 등이다.
앞서 이 지사는 지난 3일 경기도 지역 국회의원과, 11일에는 여당 지도부와 경기도 지역 여당 국회의원과 함께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국비확보 지원 등을 건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