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독자 설계한 첫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이 14일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거행됐다.
해군은 이날 “도산안창호함은 해군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중형급 잠수함으로 첨단과학기술을 집약해 건조됐다”며 “전방위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 전략 무기체계로서 해군의 책임국방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도산안창호함은 또한 독일 업체의 기술협력으로 건조된 1,200t급과 1,800t급과 달리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독자 설계한 잠수함이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15번째 잠수함 설계국이 됐다.
도산안창호함은 길이 83.3m, 폭 9.6m로 1,800t급과 비교해 2배 정도 커졌다. 최대속력은 20kts(37km/h)이며, 탑승 인원은 50여 명이다. 기존 1,800t급과 마찬가지로 공기불요추진체계(AIP)에 고성능 연료전지를 적용했고, 연속 잠항능력은 20% 정도 향상됐다.
도산안창호함은 시험평가를 거쳐 2020년 12월에 해군에 인도되고 전력화 과정을 거쳐 2022년 1월에 실전 배치된다.
이날 진수식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군 관계자, 대우조선해양 등 방산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미국에 거주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손자 로버트 안과 안창호 선생이 1913년 창립한 ‘흥사단’ 단원 30여 명도 참가한다. 흥사단 단원들은 도산안창호함 진수를 계기로 지난 12일부터 군함을 타고 울릉도와 독도를 탐방하는 동해 해상순례를 했다.
진수식은 국민의례, 사업 경과보고, 함명 선포, 영상물 시청, 기념사, 유공자 포상, 축사, 진수 및 안전항해 기원의식 순으로 진행된다. /이성문인턴기자 smlee9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