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를 깎는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 격려하면서 조선해양 산업의 내일을 준비해야 할 시기입니다.”
강환구 조선해양플랜트협회 회장은 14일 ‘제15회 조선해양의 날’을 맞아 서울시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기념행사에서 “그동안 불황에 대한 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지난 2016년 수주 절벽의 여파로 건조 물량이 감소하고 일감 부족으로 많은 동료 떠나 보내야 하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행사에 참석한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2011년 이후 중국에 내준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회복하는 등 불황을 이겨나가고 있는 데는 한국 조선업의 높은 기술력이 큰 힘이 되고 있다”며 “기술력을 계속 높여 격차를 확대해야 하며 축적된 노하우가 젊은이들에게 전수될 수 있도록 해 설계역량과 건조공법을 더욱 발전시켜나가 젊은이들이 일하고 싶은 조선해양 산업이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과거 각자도생과 과잉경쟁으로 인한 어려움을 교훈 삼아 협력과 상생의 생태계를 만들어 대형·중소형 조선소가 함께 성장하고 조선사와 기자재업체가 함께 발전하는 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조선해양 업계는 선박 수주 1,000만톤을 돌파한 1997년 9월15일을 기념해 ‘조선의 날’을 제정하고 2004년부터 기념식을 개최하고 있다. 2011년부터는 조선해양의 날로 명칭을 변경했다. 2016년에는 불황으로 행사가 열리지 않았으며 지난해에는 시황회복 지연 등의 이유로 12월에 열렸으나 올해는 제날짜를 찾아 열리게 됐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 이종찬 현대미포조선 상무가 동탄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이 상무는 신공법 발굴 및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조선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노무관리를 통해 회사의 지난해 임금협상 21년 무분규 타결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산업포장을 수상한 정상채 대한조선 상무는 안전 작업장 조성활동으로 재해율 감소 및 건전한 노사관계 발전에 공헌하고 생산공정 개선 및 혁신활동 등으로 생산 기술력 향상에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