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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람 ]'뮤지컬 한류' 이끄는 연출가 왕용범 ""중학생때부터 영화광...영웅본색·천녀유혼 뮤지컬 곧 나와"

판권·사들이고 캐스팅도 완성 단계

神3부작 마지막 '단테의 신곡' 준비

관객들 어떻게 느낄지 벌써부터 궁금

뮤지컬 연출가 왕용범 인터뷰./송은석기자뮤지컬 연출가 왕용범 인터뷰./송은석기자



“뮤지컬 ‘프랑켄슈타인’과 ‘벤허’가 영화 같은가 봐요. 요즘 영화 연출 제의가 들어오고 있어요.”

왕용범 연출은 연이은 K뮤지컬의 성공으로 요즘 부쩍 유명세에 시달리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영화광이었다는 왕 연출은 그러나 “아직은 영화를 만들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어릴 적 유난히 키가 커서 별별 영화를 다 봤다는 그는 “그 대신 제가 좋아하던 홍콩 영화를 뮤지컬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 연출은 ‘영웅본색’ ‘천녀유혼’ 등을 뮤지컬 아시아 판타지 시리즈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내비치면서 “이미 이런 영화들을 뮤지컬로 만들기 위해 영화 판권을 사들였고 캐스팅도 거의 완성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왕용범표’ 뮤지컬에 배우들의 관심이 벌써부터 뜨겁다. 그는 “내가 ‘영웅본색’이랑 ‘천녀유혼’을 만든다고 했을 때 정말 많은 배우들이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며 “캐스팅은 무조건 캐릭터와 가장 잘 맞는 배우, 무대 위에서 진심을 전할 수 있는 배우를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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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연출이 뮤지컬로 만들겠다는 ‘영웅본색’과 ‘천녀유혼’은 지난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홍콩 영화로 당시에 청소년기 및 청년기를 보낸 중장년층에게는 추억을 소환하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뮤지컬로 가능하겠냐는 일부의 우려가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를 무대에 올려 극찬받은 왕 연출의 작품이기에 뮤지컬 ‘영웅본색’과 ‘천녀유혼’에 대한 뮤지컬계의 기대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왕 연출은 또 ‘프랑켄슈타인’과 ‘벤허’를 잇는 ‘신(神) 3부작’의 세 번째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그가 이번에 준비하는 작품은 ‘단테의 신곡’이다. ‘프랑켄슈타인’이 신이 되고 싶었던 인간, ‘벤허’가 신을 만난 남자의 이야기라면 ‘단테의 신곡’은 신을 죽여야 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제가 만들려는 작품들에 대해 처음에는 다들 그게 무대 위에서 가능하냐고 반문했어요. ‘단테의 신곡’ 역시 그런 우려가 많았죠. 지옥 여행을 해야 하는 작품인데 한 2년 정도 개발 과정을 거쳤어요. 기적을 경험한 사람, 절벽의 끝에서 기적을 만난 사람의 이야기는 흔치 않지만 독특한 감동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토록 공들인 만큼 왕 연출은 ‘단테의 신곡’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다. “관객들은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나면 기에 눌린다고 하고 ‘벤허’를 보면 행복해진다고 하는데 ‘단테의 신곡’을 보고 나서는 관객들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합니다.”


연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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