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학부모들 "정시 늘고 내신 절대평가하고…특목고 가야 하나"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시름 깊어지는 학부모들

교육부 주관 '찾아가는 교육정책설명회' 참석해

"정시위주 입시 두렵다…정책변화 혼란도 커"

교육부 "학부모 질의응답 성실히 받겠다"

14일 교육부와 평생교육진흥원이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찾아가는 교육정책설명회’를 열고 2022년도 대입정책개편안을 설명하고 있다.14일 교육부와 평생교육진흥원이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찾아가는 교육정책설명회’를 열고 2022년도 대입정책개편안을 설명하고 있다.



“정시 확대되면 누가 일반고 가나요? 내신 절대평가도 한다는데 특목고만 유리한 거 아닌가요?”

급변하는 교육정책에 초·중등 학부모들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강당을 가득 메운 300여 명 학부모들의 질문이 이어졌고 급기야는 무대에 내려온 연사를 에워싸고 질문공세를 퍼부었다. 수업을 빼고 온 고등학생들도 강의 내용을 메모하며 그들끼리 토론을 벌였다.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찾아가는 교육정책 설명회’ 풍경이다.


찾아가는 교육정책 설명회는 학부모 간 정보격차를 해소하고 입시준비생들의 궁금증에 답하기 위해 교육부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마련한 설명회다. 이날 질의는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한 2022학년도 대입제도개편안의 방향성과 학생 선발 방법, 입시전략에 집중됐다. 참석한 학부모들은 “그나마 이렇게 와서 설명을 해 주니 조금 이해가 된다”면서도 “정시 위주 정책이 오히려 기회 불평등을 심화시킬까 봐 불안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 무대에 선 교육부 관계자가 “정시가 확대되면 소위 8학군에 진학하지 않은 고등학생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고 특목고의 상위대학 진학률도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라고 설명했지만 일부 학부모들은 “과연 그런가”며 회의감을 표시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진모(35)씨는 “정시가 확대되면 사교육 잘 받은 특정 지역 학생들만 유리해지는 것 같다”며 “수능이야말로 각종 학원 전략으로 포섭하기 가장 좋은 제도인데 교육부는 마치 개인이 애만 쓰면 다 점수가 오를 것처럼 말한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중학생 자녀를 둔 또 다른 학부모도 “내신절대평가가 폐지되고 학생부종합전형이 늘면 영재고가 더 유리한 게 아니냐”며 “우리 아이는 영재고 준비시기가 지났는데 어떡하느냐”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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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변하는 교육정책에 혼란스러워하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양모(32)씨는 “교육부에 따르면 중등 1학년 때는 진로선택과목이 절대평가 대상이고, 6학년은 모든 과목이 절대평가 대상이 된다고 한다”며 “혹여나 아이가 재수를 하면 그 아이는 입시에서 불리해지는 게 아니냐”고 물었다. 또 다른 학부모도 “아이가 확률통계처럼 양이 적은 수학과목을 선택하면 다른 학생과 어떻게 비교평가하냐”며 “공대나 이과대는 미적분과 기하·벡터 안 한 학생을 안 뽑으려 할 것 같은데 그럼 사실상 그런 과목도 자발적으로 선택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교육부 관계자들은 이날 학부모들과의 질의응답이 길어지자 설명회 이후 10여 분 간 개별질문을 받았으며 추후 교육부 내선전화로도 상세히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전국학부모지원센터는 설명회에 참여하지 못한 학부모들을 위해 전국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 자료마당에 영상과 자료집을 올릴 정이다.

신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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