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핵폭탄 부품공장 부지 야생동물 보호구역 재개장... 환경단체 반대 시위 이어가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 덴버 로키산맥 부근의 옛 로키 플래츠 플루토늄 공장 지대./AP연합뉴스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 덴버 로키산맥 부근의 옛 로키 플래츠 플루토늄 공장 지대./AP연합뉴스



미국에서 과거 핵폭탄 부품공장이었던 곳이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재개장하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AP통신은 14일(현지시간) 미국 서부 콜로라도 주 덴버 로키산맥 부근의 옛 로키 플래츠 플루토늄 공장 지대가 ‘로키 플래츠 국립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핵폭탄 기폭장치인 플루토늄 트리거를 만들던 이 공장은 1950년대부터 34년간 가동되다 1989년 화재와 오염물질 유출, 그리고 연방수사국(FBI)의 환경규제 위반 단속으로 문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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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에너지부에 의해 플루토늄 28kg이 쌓여있는 것을 적발되기도 했던 이곳은 지난 29년 동안 70억 달러(약 7조8천365억원)를 들여 이 일대에서 제독작업을 진행하면서 민간인 출입 통제구역으로 남겨뒀다.

하지만 최근 공장 주변 21㎢ 부지를 야생동물 보호구역으로 조성하기 위해 미국 내무부로 넘기면서 환경·시민단체 등은 야생동물 보호구역 개장에 대해 항의하며 시위와 소송전을 벌여왔다. 이들은 플루토늄 입자가 제거되지 않고 있을 수 있어 등산객이나 자전거 이용객들에게 쉽게 묻어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 질병관리예방센터에 따르면 플루토늄 입자를 흡입할 경우 폐질환과 암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신은 민주당의 콜로라도주지사 후보 제러드 폴리스 의원이 이 일대의 플루토늄 안전검사가 너무 오래전에 이뤄졌다고 문제를 제기하자 라이언 징크 내무부장관이 개장 전날인 14일 연기를 지시했다가 1시간만에 다시 개장하기로 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고 전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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