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시속 285㎞의 돌풍을 동반한 태풍 ‘망쿳이 15일(현지시간) 새벽 필리핀 수도 마닐라 북부의 루손 섬 카가얀 주 해안에 상륙하자 투게가라오 시에 하늘이 뚫린 듯 폭우가 내리고 있다./AP연합뉴스필리핀이 슈퍼 태풍 ‘망쿳’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필리핀스타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15일 오전 1시 40분께(이하 현지시간) 5등급의 허리케인에 상당하는 태풍 망쿳이 최고 시속 305㎞의 돌풍을 동반한 채 루손 섬에 있는 카가얀 주 해안으로 상륙했다.
상륙 직후 다소 세력은 줄어들었지만 허리케인 4등급에 해당하는 시속 260㎞의 강풍이 몰아치고 폭우가 쏟아지면서 카가얀 주를 비롯한 7개 주에 전력공급이 완전히 끊기는 등 대규모 정전과 홍수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산사태와 정전, 주택 붕괴 등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산사태로 인해 구조대원 2명이 목숨을 잃는 등 인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당국자는 “구조대원의 접근이 어렵거나 통신이 두절된 곳도 많아 희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필리핀 기상청(PAGASA)은 2013년 7천300여 명의 희생자를 낸 태풍 ‘하이옌’ 때보다 1ｍ 높은 6ｍ의 폭풍해일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필리핀 재난 당국은 해안가 저지대와 섬에 있는 주민 82만 4,000명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하지만 아직 실제로 안전지대로 피난한 주민은 수만명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당국은 적어도 520만 명이 태풍 영향을 받을 것으로 추산했고, 필리핀 적십자사는 1천만 명이 영향권에 들어가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