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BDI "묵음 존 등으로 오버투어리즘 현상 방지하자"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 등 부산 유명 관광지의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과잉관광) 현상을 ‘묵음 존’ 설치 등을 통해 방지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부산발전연구원(BDI)은 17일 BDI 정책포커스 ‘부산시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을 방지하려면’ 보고서를 내고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의 오버투어리즘 실태를 분석하고 방지 방안을 제시했다. 오버투어리즘은 관광지 및 관광자원의 수용력을 초과하는 관광객 방문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주민 사생활 침해, 지가 상승, 원주민 둥지내몰림, 관광객에 대한 반감 등을 발생시킨다. 지역주민 삶의 질 저하, 지역 사회, 문화, 역사, 자연자원 파괴를 초래해 관광자원 매력 상실, 도시 이미지 저하, 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 저해 등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전 세계적으로 베니스와 바르셀로나 등 유명 관광지에서 오버투어리즘으로 인한 관광지 환경 파괴, 주민 생활 침범 등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하고 있다. 이 때문에 ‘우리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는다’, ‘관광객은 떠나라’, ‘우린 살아 숨 쉬는 진정한 도시를 원한다’ 등을 외치는 반관광(anti-tourism) 시위가 잇따라 열리는 등 지역사회와 관광객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것이다.

커뮤니티 공간기반 관광지에서 나타난 문제점. 출처 : 부산지역 커뮤니티 공간기반 관광 활성화 방안(박경옥·우석봉, 2018).커뮤니티 공간기반 관광지에서 나타난 문제점. 출처 : 부산지역 커뮤니티 공간기반 관광 활성화 방안(박경옥·우석봉, 2018).



부산 감천문화마을, 흰여울문화마을도 오버투어리즘 현상이 점증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들 마을은 유명세로 관광객 유입이 급증해 수용 가능한 최대 인원을 초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관광객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인한 주민불편 등이 발생하는 것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경옥 연구위원은 부산시 오버투어리즘 방지 방안으로 △방문자 교육 시스템 마련 △‘묵음 존(Silent Zone)’ 설치 △‘책임관광’을 유도하는 규제 및 관광문화 구축 △지속 가능한 모니터링 실시 등을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특히 관광지 내 골목길을 다른 색으로 표시하는 등의 방식으로 묵음 존이나 유사한 관광구역을 설정해 자연스럽게 관광객들의 정숙한 관광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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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연구위원은 감천문화마을과 흰여울문화마을 등의 특수성을 고려해 방문자 교육 시스템 마련의 필요성과 교육시스템이 방문 예약제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함을 강조했다. 관광객이 관광지에서의 윤리적 행동과 그곳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방문자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 연구위원은 “방문자 교육을 통해 일정액의 예약보증금을 내도록 하는 관광지 방문예약제를 통해 관광 인원을 제한하거나 분산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며 “예약을 지킬 경우 보증금을 반환하고 어길 경우 마을발전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 강조했다. 이와 함께 관광지와 관광객의 공존을 추구하는 관광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출입제한 시간 규정, 제한구역 진입 시 페널티 부여 등 책임관광을 위한 규제를 마련하는 것도 방안으로 제시했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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