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 마포구금고 유찰 놓고 설왕설래

출연금 부담 4년만에 2배 증가

경쟁은행 포기.. 유효경쟁 불발

시중은행의 25개 서울 구금고 유치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마포구금고 입찰이 유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4일 마감된 마포구금고 입찰에서 우리은행만 제안서를 제출해 유효경쟁 미달로 유찰됐다. KB국민·신한·NH농협 등 다른 은행들의 참여가 예상됐지만 중도 포기하면서 유효경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전국 시도 및 구금고 입찰이 유효경쟁 미달로 유찰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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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본적인 유찰 배경에는 구금고 유치를 위한 출연금 부담이 4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높아진 게 컸다는 후문이다. 2014년 마포구에 대한 은행의 출연금 지급은 21억원 수준이었지만 4년 만에 50억원으로 껑충 뛴 것으로 알려졌다. 마포구금고를 맡아온 우리은행의 수성 의지가 워낙 강해 다른 은행의 수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측면도 있지만 과도한 출연금을 줘가며 수주를 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경쟁 은행이 하나둘 입찰 참여를 포기해 복수경쟁이 무산됐다. 우리은행은 서대문구·강동구·도봉구·구로구·영등포구·중구·동작구에서 잇따라 수성에 성공했고 신한은행은 유일하게 성동구금고 유치에 성공했다. 서울시 금고를 신한은행에 내준 우리은행은 구금고를 무조건 수성해야 하는 입장이고, 서울시 금고를 수주한 신한은행은 구금고를 따내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만큼 두 은행 간 수주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에서는 출연금 과다 지급 논란이 다가올 국회 국감 이슈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걱정도 나온다.




황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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