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3차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18일 오전 북한 매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것이라고 신속히 보도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께 “역사적인 북남수뇌상봉을 위하여 18일부터 20일까지 남조선의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게 된다”고 전했다. 이어 “조선반도(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으로 되는 이번 평양수뇌상봉은 새로운 역사를 펼쳐가는 북남관계의 발전을 더욱 가속화하는 중대한 계기로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1면을 통해 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 5일 남측 특사단 방북을 통해 평양 남북정상회담 개최 일정이 확정된 뒤, 전날까지도 구체적인 회담 날짜를 공개하지 않았다. ‘9월 중 예정된 평양 수뇌상봉’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긴 했지만 정확한 회담 소식은 당일 오전에나 전했다.
다만 문 대통령의 도착을 미리 예고한 것은 이례적이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남측 대통령이 평양에 도착한 이후 시차를 두고 이를 보도했다.
앞서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평양 출발 소식을 신속하게 알린 바 있다. 남측 땅을 밟는 최고지도자의 동선을 사전에 구체적인 시간대까지 공개한 것도 북한 매체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보도다. 이에 과시적인 김 위원장의 스타일과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북한의 기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이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 주요 일정 또한 생중계하기로 합의한 만큼, 북한도 남북 정상이 만나는 순간을 실시간으로 공개할지 주목된다. 조선중앙TV는 통상 전날 방송 마감 시간에 익일 방송 순서를 미리 예고한다. 그러나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별도로 당일 방송 순서를 고지하지 않은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러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00·2007년 남북정상회담 당시에는 북한 TV가 별도로 생중계하지 않았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