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MG손보·푸본현대 RBC기준 미달...롯데·흥국도 턱걸이, 매물 나오나

■금감원 보험사 6월말 RBC 현황

IFRS17 등 강화된 회계기준 도입땐

생명·보험사 RBC 비율 절반 급락

성장정체 등 보험시장 위기감 확산

국내 생명·손해보험사의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이 2·4분기 들어 소폭 상승했지만 대주주 자본확충에 실패한 MG손해보험과 푸본현대 등은 금융당국의 권고기준을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국 권고기준을 가까스로 넘긴 롯데손보나 흥국화재·하나생명 등은 오는 2021년 지금보다 강화된 회계기준인 IFRS17이나 킥스(K-ics)가 도입되면 RBC 비율이 절반 가까이 급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구나 생명·손보사들이 새 회계기준에 맞추기 위해 부채로 인식되는 저축성보험 판매를 잇따라 축소해 외형 성장마저 정체되다시피 하면서 올해 말 실적에도 비상이 걸리는 등 보험시장 전체에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4개 생명보험사와 31개 손해보험사(재보험사 포함)의 RBC 비율은 올해 6월 말 현재 253.5%다. 이는 지난 3월 말보다 3.6%포인트 상승했다. 생보사들이 5.1%포인트 오른 263.3%, 손보사들이 1.1%포인트 오른 234.8%다.


하지만 대주주 자본확충에 실패한 MG손해보험 등 개별 보험사 중에는 RBC 비율이 당국 기준을 넘지 못한 곳이 두 군데나 됐다.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RBC 비율은 보험업법상 100%를 넘어야 한다. 금감원은 15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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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의 6월 말 RBC 비율이 82.4%를 기록했다. MG손보는 RBC 비율이 100%를 밑돌아 금융위원회의 적기시정조치(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상태다. 금감원은 “MG손보는 이달 말까지 RBC 비율이 100%를 넘도록 유상증자를 완료하는 경영개선계획을 이행 중”이라고 전했다. 최근 푸본현대생명으로 사명을 바꾼 현대라이프의 RBC 비율은 147.7%로 금감원 권고기준에 미달했다. 푸본현대는 최대주주가 대만 푸본생명으로 바뀌고 3,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마쳐 올해 말 RBC 비율이 250%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손해보험(155.6%), 흥국화재(156.6%), 하나생명(166.9%) 등의 RBC 비율은 권고기준을 간신히 넘겼다. 이 때문에 이들 보험사는 하반기 추가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 대주주 증자나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이 어려워지면 시장에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금감원은 “RBC 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일부 보험사는 자본을 확충하고 위기상황 분석을 강화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도록 감독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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