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외교·안보

[평양 남북정상회담]금강산 관광·개성공단 거론됐지만...완전한 비핵화 없이는 진전 불가능

현정은 "북미 잘 풀리길 기대"에

리용남 "일 잘되기 바란다" 화답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등 북측 경제 관련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등 북측 경제 관련 인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평양사진공동취재단



18일 평양을 방문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과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은 개성공단 재가동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이에 따른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완화 없이는 가시적 진전이 불가능한 문제여서 관련 기업인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 비핵화 협상도 빠른 속도로 진행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 회장은 이날 리용남 북한 경제담당 내각 부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요즘 남북관계가 잘되고 있는데 북미도 잘돼서 빨리 금강산 관광이 풀리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 부총리는 “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답했다. 실제로 북측 관계자들 사이에서 현 회장은 유명인사였다. 우리 경제인과 리 부총리의 면담에서 현 회장을 소개하는 순서가 되자 북측에서는 “현정은 회장님은 소개 안 해줘도 된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남한 관광, 북한 관광 이렇게 따로 할 게 아니라 한반도 관광으로 민족의 공동번영을 위한 관광을 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 교류가 본격화하면 평양에서 함께하는 한반도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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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회장과 신 회장의 관심사는 단연 ‘개성공단’이었다. 박 회장은 “국내에 300만 중소기업인이 있다. 해외로도 많이 진출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인력난이 많다”며 “개성공단도 폐쇄됐는데 조속히 개방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3대 경협을 거론했다. 그는 “금강산 관광 사업, 개성공단 개발, 철도·도로 연결 사업을 다시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기업인들의 간절한 바람과 달리 비핵화 없는 제재 완화에 대해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강한 경계감을 보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점 때문에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오늘은) 이제 막 논의를 시작한 남북 간 협력 분야에 대한 대화를 더 진척시키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도 “구체적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이번에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평양공동취재단 정영현기자 yhchung@sedaily.com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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