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박성택 中企중앙회 회장 "비핵화 전 낮은 단계 경협 가능"

"회담서 北의 변화의지 느껴

인력 활용 등 협업 본격화"




중소기업계를 대표해 3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한 박성택(사진) 중소기업중앙회장이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에도 낮은 단계의 경협이 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남북 경제협력이 본격화되면 업종별 중소기업협동조합과 북한 기업 간의 협업이 이뤄지고 북한 경제특구에 중소기업 전용 협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평양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박 회장은 20일 오후 8시30분께 경복궁 인근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제2의 개성공단 입지와 관련해) 신의주 같은 특정한 지역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며 신의주에 제2 개성공단을 설치할 것이라는 일각의 관측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다만 북한이 변화하려 한다는 시그널(신호)이 굉장히 강하다고 느꼈다”며 “미국과 북한 관계가 좀 더 좋아진다면 완전한 비핵화까지 가기 전에도 낮은 단계의 경제협력은 가능하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북은 적극적으로 사회간접자본(SOC) 등 경협을 간절히 바라고 있으며 우리 측에도 ‘들어와 일만 하면 된다. 준비가 돼 있다’며 강한 의지를 보였다”면서 “이른 시일 내 청와대 측으로부터 남북정상회담에서 오간 (경협 관련)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개성공단이 다시 열렸을 때 우리 기업이 공장을 재가동할 수 있겠냐는 질문에도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일반적으로 개성공단에서 북측 근로자의 생산성은 남한 근로자의 70% 수준으로 판단한다”며 “아직은 섬유·생활용품 등 노동집약적 업종에 적합한 수준이지만 점차 정보통신기술(ICT) 등 4차 산업에서도 북측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기중앙회 입장에서는 상생 차원에서 북한의 기술인력을 육성 및 활용하고 (실질적인 인력 활용 과정에서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업종별 중기협동조합과 북한 기업 간 협업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북한경제특구에 중기 전용 협업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등이 현재 수준에서 구상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협”이라고 덧붙였다.

박 회장은 남한이 북한 공장과 기업소를 현대화해 자체생산 능력을 제고하거나 남한 중소기업이 북한 공장·기업소를 생산기지화해 북한 소비시장에 물품을 직접 공급하는 구상 등도 공개했다. 박 회장은 “남북경협이 한반도의 정치적 위험을 줄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 등 새로운 경제성장의 동력이 돼 한반도 경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민·서민우기자 noenemy@sedaily.com

이수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