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은 힘이 세다. 루브르박물관의 ‘모나리자’ 한 점을 보기 위해 파리로 가고, 현대미술과 최신 공연을 보기 위해 뉴욕이며 런던을 찾는 등 사람을 이끄는 게 예술의 힘이다. 스위스의 바젤은 인구 20만명 미만의 소도시지만 ‘아트 바젤’이라는 아트페어를 주관하면서 약 400억달러의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일주일도 안 되는 기간에 전 세계 슈퍼리치들이 이곳을 찾는다.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역시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이 세계 최대의 공연축제로 발전해 도시 명성을 드높였다.
최윤정 파라다이스문화재단 이사장은 “세계 주요 아트페어를 다 돌아봤고 상하이는 물론 소규모의 싱가포르 아트페어까지 살펴본 결과 우리도 국제적 경쟁력 있는 아트페어로 충분히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아시아의 아트페어는 호텔 컨벤션을 빌려 진행하고는 하는데 이곳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의 플라자를 비롯한 내외부 공간을 활용하면 충분히 가능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아트 바젤 출신으로 싱가포르 아트스테이지를 만든 로렌조 루돌프 디렉터에게 서울에서의 아트페어를 제의했다가 부정적 대답을 들은 게 3년 전 일”이라며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았고 ‘한류’라는 힘을 가진 우리에게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적인 공연축제도 구상하고 있다. 최 이사장은 “음악이나 공연 쪽은 남편이 더 탁월한 분야”라면서도 “공간이 충분하게 뒷받침되고 영화 촬영용 스튜디오도 있는 만큼 페스티벌을 기획해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파라다이스 복지재단의 ‘아이소리 축제’도 판을 키우고 싶다. 최 이사장은 “일 년에 한 번씩 계원예술대학에서 장애청소년과 비장애학생들이 어우러지는 축제를 열기 시작한 게 내년이면 벌써 10회째”라며 “장애 청소년이 ‘대상’이 아니라 같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만들어 장애와 비장애,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 없이 같이 먹고 노래하고 춤추는 장을 만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희망과 꿈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서 현실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