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예술종합학교(이하 한예종) 음악원은 오는 30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원 25주년 기념으로 ‘피아노 오케스트라’ 공연을 선보인다.
무대 위에는 부채꼴로 그랜드 피아노 25대가 들어선다. 보통 관악·현악 주자들이 앉는 자리가 모두 피아노로 채워지는 셈이다.
예술의전당 무대에 이처럼 많은 피아노가 한꺼번에 오르기는 처음이다. 김대진 한예종 음악원장이 무대 맨 앞 피아노에 앉아 지휘와 연주를 동시에 맡는다. 이들은 공연에서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을 연주한다.
1913년 5월 29일 프랑스 파리 샹젤리제 극장에서 초연된 ‘봄의 제전’은 강렬하면서도 원초적인 리듬으로 현대음악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 곡이다. 음악원 출신 편곡자 김상훈이 오케스트라 버전 원곡을 피아노와 타악기로만 연주하도록 다듬었다.
김대진 원장은 “25주년을 기념해 교수진과 학생들이 최대한 많이 참여하는 공연을 고민하다가 ‘피아노 오케스트라’를 떠올렸다”며 “건반 악기 특성상 현악기나 관악기처럼 소리를 마음껏 지속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리듬이 강조되는 곡을 찾았고, 만장일치로 ‘봄의 제전’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은 네이버 동영상 플랫폼인 ‘브이 라이브’ 등지에 개설된 ‘한예종 예술극장’을 통해 생중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