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피처’가 돌아왔다”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또 한 번 위력적인 호투를 펼치며 ‘빅게임 피처’의 모습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6승째를 거뒀다. 규정이닝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76⅓ 이닝 밖에 채우지 못했지만 평균자책점은 2.18에서 2.00으로 낮추면서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뛰어난 제구를 바탕으로 상대 타자들을 요리했다. 최고 구속은 149㎞로 구위가 위력적이지 않았지만 스트라이크존 모서리를 노리는 정확한 제구력과 완급 조절을 바탕으로 6이닝 동안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았다. 투구 수는 88개. 이 중 스트라이크는 65개로 공격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경기 후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강한 담력과 경기를 운영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오늘 빅게임 투수 임을 다시 입증했다”라며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도 “다저스가 정규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승리 공식을 앞세워 승리했다”면서 “류현진은 한국의 추수감사절에 호투를 펼쳤다”고 호평했다.
어깨 수술 후 돌아와 꾸준히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류현진은 이제 포스트시즌 선발 자리 하나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다저스는 ‘숙적’ 시카고 컵스를 꺾고 월드시리즈에 진출했지만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에 밀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들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는 분위기가 좋다. 다른 경쟁자들도 하나둘 낙마하고 있고 감독의 신뢰도 꾸준하다.
류현진은 다저스의 잔여 경기 6경기 중 한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만약 이 경기까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유지한다면 포스트시즌 선발 마운드로 가는 길은 더욱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