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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강의 배틀쇼 ‘쌤의 전쟁’, 신선한 바람 “공부가 재미있다!”

국내 최초 강의 배틀쇼 ‘쌤의 전쟁’이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였다.

어제 방송된 KBS 2TV 추석특집 ‘쌤의 전쟁’에서는 소위 ‘1타 강사’로 불리며 인강(인터넷 강의)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강사 네 명이 출연, 명불허전 명강의를 통해 시청자들을 재미있는 공부의 세계로 이끌었다.







방송초반, 강의를 앞둔 강사진 중 박상현을 제외한 다른 출연자들은 방송 경험이 처음인 만큼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과연 이들이 평소의 강의실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를 자아냈다. 하지만, 수업이 시작되자 열정적인 강사로 변신, 수준 높고 재미있는 강의를 펼쳐 우려를 기우에 그치게 했다.

박상현, 임정환, 이보람, 배기범 모두 각자 특유의 강의법으로 멀고 어렵게만 느껴졌던 공부의 세계로 시청자들을 이끌었다.

화학의 박상현은 이날 주제로 ‘녹’을 잡았다. 그는 ‘녹’이 세계를 멸망으로 이끌 수도 있다는 주장과, 미국이 녹을 없애는데 쓰는 연간비용이 우리나라 1년 예산보다 많다는 사례를 거론해 주위를 환기시켰다. 이후 녹이 발생하는 원인과 이를 막기 위한 방법들을 생활 속 사례를 들어 설명, “재미있다”라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윤리의 임정환은 존 롤스의 정의를 주제로 강의하며 ‘최소 수혜자의 최대 이익’이란 다소 어려운 원칙을 최근 개최되어 관심도가 높은 아시안게임을 거론하며 각국이 금메달 개수를 결정하는데 있어 이 원칙이 적용될 수 있는 조건을 소개해 이해를 도왔다. 또한, 복지에 앞서 자유를 중시하는 롤스의 ‘자유주의적 정의론’을 소개해주었다. 임정환의 이해도 높여주는 강의를 들은 이지혜는 “수능 다시 봐서 대학을 다시 가야 될 것 같아요”라 했다.



한국사 이보람은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에게 걸었던 어마어마한 현상금의 주인공들을 퀴즈로 내며 강의 초반 참관단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후, 한일 합병 이후 시기별 독립운동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또한, 이봉창, 윤봉길 의사가 당시 침체기를 걷던 우리 독립운동에 기폭제가 되었고, 결국 1940년 ‘한국광복군’이 창설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청중들에게는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은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강의 종료 후 암기 과목 비법을 묻는 질문에는 ‘무구정광대다라니경’을 스웨그 넘치는 힙합 버전으로 외우는 법을 가르쳐 줘 큰 웃음 또한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물리 배기범은 익숙하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아인슈타인을 주제로 선정했다. 물리의 특성상 초반에는 중력, 관성력과 등가원리에 상대성원리까지 익숙지 않은 단어들이 나오며 청중단의 집중력이 흐트러져 위기를 맞는 듯 했던 배기범은 영화 ‘인터스텔라’의 한 장면을 예로 들며 상대성이론 속 중력과 시간의 관계를 설명해 청중단의 관심을 이끌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중력이 강할수록 시간이 느리다”는 상대성이론으로 네비게이션 시간을 보정하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려주며 우리가 어렵게 생각했던 원리가 실생활에 유용하게 적용되고 있음을 알려주었다.

모든 강의가 종료된 후 이뤄진 참관단 투표에서는 임정환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아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공부와 꿀잼이 결합된 본격 대유잼 공부 뽐뿌 프로젝트 ‘쌤의 전쟁’은 안방극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으며 새로운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최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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