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탁시장 공략 나서는 농협銀

연금저축 등 판매보수 전격 인하

NH농협은행이 신탁 판매 수수료를 낮춰 신탁 시장을 공략한다. 이를 통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신탁업무운용수익 1,000억원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다음달부터 연금저축신탁 등 신탁상품 10여종의 판매 보수를 신탁재산 순자산총액 평균잔액의 연 0.65%에서 0.55%로 낮추기로 했다. 연금저축신탁이란 5년 이상 기간 신탁금을 자유롭게 적립하고 신탁 원리금을 연금으로 지급받는 상품으로 노후생활에 대비하려는 중장년층이 많이 가입한다.


농협은행은 또한 추가금전신탁상품 ‘슈퍼뱅크하이펀드(성장형)’의 보수는 현행 연 2.0%에서 연 0.7%로. 장기주택마련신탁(안정성장형)의 경우 연 1.2%에서 연 0.7%로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 받는 보수 등 신탁 관련 수수료를 낮춰 신규 고객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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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은 중위험·중수익을 추구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신탁 판매에 주력하고 있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농협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채권형 등 투자 위험도가 낮은 안전형 상품을 위주로 신탁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이다. 주가연계신탁(ELT) 등 수익률 중심의 신탁상품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로 주춤하면서 고령층을 겨냥한 상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얘기다.

농협은행이 신탁 시장에 공을 들이는 것은 비이자이익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지주는 올해 비이자 부문에서 KB금융·신한금융·하나금융과 함께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손실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1,572억원, 올해 상반기 1,391억원의 비이자손실을 봤다.

농협은행은 신탁상품의 가입 고객을 늘려 올해 신탁업무운용수익으로 1,000억원을 넘어서겠다는 목표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농협은행의 신탁업무운용수익은 매년 상승세로 지난 2015년 619억원, 2016년 725억원에 이어 지난해 944억원, 올 상반기 647억원을 달성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가계대출 규제 강화로 높은 이자이익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것이 은행권의 선결 과제가 됐다”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신탁 시장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기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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