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쿠키로 인기를 모았던 ‘미미쿠키’가 대형마트 코스트코의 제품을 유기농 수제 쿠키로 속여 되팔았다는 의혹에 대해 충북 음성군이 실태 조사에 들어갔다.
27일 음성군에 따르면 감곡면에 위치한 이 제과점이 대형 마트에서 판매하는 완제품 쿠키를 포장만 바꿔 팔고 있다는 의혹이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왔다. 군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제기된 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직원들이 현장에 갔지만, 업주 부부와 연락이 되지 않는 상태”라며 “온라인에서 제기된 의혹이 사실이면 행정 조처와 함께 경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또 “이 업체는 2016년 5월 영업 허가를 받았는데 현재까지 폐업 신고서는 들어오지 않았다”며 “영업을 하지 않는다면 통신 판매업을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 매점은 휴게 음식점으로 신고돼 있어 통신 판매업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미미쿠키’는 베이킹을 전공한 부부가 아기의 태명인 ‘미미’를 상호로 문을 열었으며 안전한 먹거리를 만들겠다는 운영 방침이 지난해부터 맘카페를 위시한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게 되자, 지난 7월에는 온라인 직거래 카페에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미쿠키의 재포장 판매 의혹은 지난 20일 한 누리꾼이 SNS에 ‘미미쿠키’에서 판매하고 있는 쿠키와 코스트코에서 판매하고 있는 쿠키를 비교하는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코스트코에서 파는 쿠키를 갖고 미미쿠키에서 직접 만들었다고 홍보하며 2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팔고 있다는 것이 글의 요지였다. 이 글은 누리꾼들의 동의를 얻으면서 순식간에 화제를 모았다. 미미쿠키는 논란 초기 “같은 곳에서 제빵 반죽을 납품 받은 것일 뿐 완제품을 재포장해 판매한다는 내용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누리꾼들이 롤케이크도 같은 방식으로 재포장 판매된 거 같다는 의혹들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후,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자 미미쿠키는 지난 21일 블로그를 통해 “주문 물량이 많아서 안 될 선택을 했다. 돈도 부족했다”며 사과문을 올렸다. 다만 해당 업체는 쿠키와 롤케이크를 제외한 다른 제품은 자신들이 직접 만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해당 의혹과 관련해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논란이 그치지 않자 결국 미미쿠키는 다시 사과문을 내고 오프라인 매장을 폐점하겠다고 밝혔다. 미미쿠키 제품의 구매 대행을 맡았던 온라인 직거래 카페도 소비자를 대신해 집단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며, 사과의 글을 올린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계정 등은 현재 삭제돼 있다. /노진표 인턴기자 jproh93@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