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네트워크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이 이용자 정보를 유출했다는 의혹이 짙어지는 가운데 유럽연합(EU) 사이버 안보 담당 기구와 개인정보보호 관련 당국이 이를 조사해야 한다는 결의안이 유럽의회에 제출됐다.
유럽의회는 27일(현지시간) 클로드 모레이스 의원이 이날 유럽의회 시민자유·사법위원회에 데이터 보호, 개인정보 보안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EU 담당기구의 완전하고 독립적인 조사 수용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은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앞서 유럽의회는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당시 영국계 홍보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페이스북 이용자의 정보를 유출한 사건과 관련해 지난 5월 마이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를 의회로 불러 간담회를 한 바 있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저커버그가 당시 페이스북의 이용자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하자 유럽의회도 조사에 나설 것을 요구했으나 저커버그 측이 출석을 거부함에 따라 비공개 간담회로 대체했다.
시민자유·사법위원회는 내달 10일까지 이 결의안을 의결할 예정이어서 유럽의회 본회의에는 내달 말께 상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결의안은 EU 사법당국에 EU 외부 제3세력에 의한 온라인 정치영역 침해에 대해서도 조사할 것을 촉구하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는 EU 내 검찰기구에 온라인 범죄에 관한 단속권한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안할 것을 요구하는 내용도 담았다. /권혁준인턴기자 hj779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