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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別나라 맛보기 여행] <3>지중해의 찬란한 보석, 몰타

수도 발레타,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문화유산

성당 등 유적 풍성…쪽빛 바다엔 다이버 몰려

별나라맛보기여행컷



이탈리아 시칠리아 남쪽에 위치한 몰타(정식명칭은 몰타공화국)는 제도(諸島)로 구성된 섬나라다. 중앙의 몰타를 주도(主島)로 고초·코미노 등 6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1530년 이후 요한기사단의 영지였으나 1798년 나폴레옹이 이끄는 프랑스에 점령됐고 1814년 파리조약을 거치며 정식으로 영국령이 됐다. 1964년 독립을 쟁취하고 영연방에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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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41만명(2015년 기준), 제주도 면적의 1/6(316㎢)밖에 되지 않는 작은 섬나라 몰타. 해양성 기후로 여름은 고온·건조하고 겨울엔 온난·습윤해 쾌적한 편이다. 더구나 연중 300일 이상이 화창하고 비가 거의 내리지 않아 한국의 장마철 같은 날씨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쾌적한 환경을 지키기 위해 몰타는 2016년 6월부터 호텔 투숙객을 대상으로 환경세(Eco Tax)를 도입했다. 만 18세 이상 성인 1인에 1박당 0.5유로로 최대 5유로까지 부과된다.

/사진=이미지투데이/사진=이미지투데이


수도 발레타는 1565년 오스만투르크제국과 대공방전(Great Siege)을 벌인 이후 난공불락의 요새 도시가 되도록 설계·건설되었다. 6년 후 몰타기사단장이자 성공적 완공을 이끈 장 파리조 드 라 발레트(Jean Parisot de La Valette)의 이름을 따서 도시명으로 정했다. 이후 2차 세계대전 당시 이탈리아군의 폭격에도 중세 양식 건축물들이 고스란히 간직한 만큼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과거의 유산을 지키고자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성 요한 대성당·국립고고학 박물관·기사단장 궁전 등 찬란한 유적지가 잘 보존돼있다. 외세의 침입이 잦았던 탓에 성벽으로 둘러싸인 발레타는 ‘월드워Z’ ‘왕좌의 게임’ 등 영화·드라마 배경으로 각광받는다.

/몰타관광국홈페이지캡처/몰타관광국홈페이지캡처


영어와 몰타어를 공용어로 하고 국민 98%가 가톨릭 신자인 가톨릭교 국가다. 2004년 유럽연합에 가입한 이래 유로화를 통화로 쓰고 있다. 직항 항공편은 없다. 대한항공·에어프랑스 등이 1~2회 경유편을 운영하고 왕복 항공권은 대략 120만~160만원대로 잡혀있다. 몰타의 치안은 대체로 안전한 편이나 주요 관광지에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특히 세인트 줄리앙·파쳐빌을 비롯한 번화가에선 되도록 밤에 혼자 다니지 않는 게 좋다고 한다. 또 몰타에는 낮잠(시에스타) 풍습이 있다. 정오부터 오후 4시까지 많은 상점이 문을 닫고 휴식을 취한다. 3~10월 마지막 주 일요일까지 서머타임을 둔다. 이 시기 시차는 7시간이고 이외에는 8시간이다.

/몰타관광국홈페이지캡처/몰타관광국홈페이지캡처


★발레타의 대표적 관광지로는 성 요한 대성당이 손꼽힌다. 성 요한 기사단이 크리스트교의 성인 요한을 기리고자 만들었다. 오스만제국과의 전쟁을 겪고 지어진 외부 파사드는 매우 절제된 모습인데 반해 내부는 화려한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됐다. 회당의 바닥은 400여명에 이르는 기사들의 무덤으로 대리석 묘비는 전면부터 주요 인물에 따라 순서대로 놓여있다. 주성당 부속 미술관에는 많은 예술 작품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카라바조가 남긴 ‘세례자 요한의 참수’가 꼽힌다.

/몰타관광국홈페이지캡처/몰타관광국홈페이지캡처


★임디나는 1570년 발레타 천도 전 옛 수도였다. 수도 이전 후엔 인구가 많이 줄어 ‘침묵의 도시’로 불린다. 이 임디나로 드나드는 문은 4개가 있는데 1724년 당시 기사단장 안토니오 마누엘 드 빌레나가 지은 메인게이트가 단연 돋보인다. 임디나의 명소로는 성 바울 대성당이 있다. 몰타 최초의 사제이자 수호성인 성 바울이 지었고 9세기 이슬람교도에 의해 파괴됐지만 바이킹 지배기에 재건축됐다. 이후 숱한 복구·확장 작업을 벌였지만 1693년 대지진의 직격타를 맞고 건물 대부분이 붕괴됐다. 현재의 모습은 1702년 건축가 로렌조 가파가 복원한 것이다. 성 요한 대성당과 견주면 화려한 편은 아니고 아담하지만 장엄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몰타관광국홈페이지캡처/몰타관광국홈페이지캡처


★몰타 남부에 위치한 최대의 어촌마을 마샤슬록도 많은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전통배 루쯔(Luzz)가 항구 곳곳에 가득한데 지중해의 해산물 요리를 맛보고자 관광객이 몰린다. 일요일 오전에는 생선을 비롯한 향신료·채소·의류·기념품 등을 파는 선데이 마켓도 열린다. 인파가 무척 붐비므로 소매치기도 주의해야 한다. 인근엔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암석 해안과 세인트 피터스 풀이 있다. 특히 세인트 피터스 풀은 다양한 높낮이의 스폿이 있어 다이빙의 명소로 각광받는다.

김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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