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라이더컵 최종] 4번 모두 진 종이호랑이 "내가 패인 중 하나"

우즈 "나로 인해 4점 잃었다"

초호화 군단 美,유럽에 완패

1일(한국시간) 라이더컵에서 우승한 유럽팀 선수들이 아내 또는 연인과 입을 맞추는 등 다정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1일(한국시간) 라이더컵에서 우승한 유럽팀 선수들이 아내 또는 연인과 입을 맞추는 등 다정한 포즈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리=AP연합뉴스



부상을 딛고 5년 만에 우승하며 스포츠계 최고의 재기를 이뤄냈던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 직후 미국·유럽 남자프로골프 대항전 라이더컵에 참가해 또 한 번 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성적 부진과 팀의 패배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우즈는 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의 르 골프 나시오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1)에서 열린 제42회 라이더컵 사흘째인 마지막 날 욘 람(24·스페인)과의 싱글 매치플레이 경기에서 이글을 뿜어내기도 했으나 2홀 차로 졌다. 첫날과 둘째 날 포볼(각자의 볼로 플레이)과 포섬(하나의 볼로 번갈아 치는 방식) 등 팀 매치플레이에서 3패를 당한 데 이어 4전 전패로 마무리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미국은 승점 합계 10.5대17.5로 져 2년 만에 우승컵을 유럽팀에 넘겨줬다.

씁쓸한 표정으로 라이더컵 우승 트로피를 지나치는 타이거 우즈.  /파리=AFP연합뉴스씁쓸한 표정으로 라이더컵 우승 트로피를 지나치는 타이거 우즈. /파리=AFP연합뉴스


우즈는 이번 대회에 단장 추천선수로 합류하며 12명의 미국 ‘초호화군단’을 완성했다. 선수로는 6년 만에 복귀한 그는 전성기 못지않은 경기력으로 미국의 유럽원정 연패 끊기에 앞장섰으나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대회를 마친 뒤 우즈는 “실망스럽게도 유럽 팀에 승점 4점을 내준 내가 패인 가운데 하나”라며 아쉬워했다. 피로 누적이 부진의 원인이 됐다는 점도 인정했다. 대회 내내 표정이 어두웠던 그는 “최근 9주 동안 7개 대회에 참가했다. 2개의 메이저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4개의 플레이오프 대회, 이번 라이더컵까지 모두 굵직한 대회였다”면서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골프를 했다. 앞으로 어떤 훈련이 필요한지 더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80승의 우즈는 라이더컵에서는 작아졌다. 우즈가 선수로 뛴 총 여덟 번의 라이더컵에서 미국은 1승7패에 그쳤다. 지난 1999년이 유일한 우승이었다. 라이더컵 개인 통산 전적도 13승3무21패로 명성에 못 미치면서 팀 플레이에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유럽은 2년마다 유럽과 미국을 오가며 열리는 라이더컵에서 홈 6연승을 이뤄 ‘안방불패’ 행진을 20년 넘게 이어갔다. 전날까지 승점 합계 10대6으로 앞섰던 유럽은 이날 12개 싱글 매치에서 7승1무4패로 승점 7.5점을 추가해 7점 차 대승을 거뒀다. 2년 전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열린 대회의 11대17 패배보다 격차를 더 늘려 설욕했고 1997년 스페인 대회부터 유럽에서 열린 라이더컵 6전 전승을 기록했다. 통산 전적에서는 미국이 여전히 26승2무14패로 앞서 있지만 유럽은 2000년 이후 최근 아홉 차례 대회에서 7승2패로 압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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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적인 전력 우세에도 완패를 당하자 미국은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미국 골프채널은 유럽팀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의 “우리 팀은 우월함을 추구하기 위해 집요하게 노력했다”는 말을 빗대 미국팀의 스타 의식을 꼬집었다. 짐 퓨릭 단장의 용병술과 팀 내 분위기도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이전까지 라이더컵 팀 매치에서 7승3무1패를 합작한 조던 스피스-패트릭 리드 조합을 이번에 한 번도 쓰지 않아 질타를 받았다. 리드의 아내는 트위터에 “스피스에게 왜 리드와 함께하고 싶지 않다고 했는지 물어봐야 할 것”이라고 썼다. 반면 유럽팀의 토마스 비외른(덴마크) 단장은 4명의 추천선수 이언 폴터(2승2패), 폴 케이시(1승1무1패), 헨리크 스텐손(3승), 세르히오 가르시아(3승1패)가 우승에 앞장서면서 어깨가 으쓱해졌다. 오는 2020년 라이더컵은 미국 위스콘신주 휘슬링스트레이츠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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