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9·13 대책에도 9월 주담대 증가세 지속…2조6,000억 늘어

서울 부동산 활황에 추격매수 늘어

“대책 전 미리 받자” 선제적 대출도

지난 9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모습. /연합뉴스지난 9월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부동산 중개사무소 모습. /연합뉴스



정부가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을 내놓기 전에 대출신청이 몰려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은행 등 5개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94조9,071억원이다. 전월보다 2조6,277억원, 전년 동월보다 23조3,171억원 늘었다. 8월 증가분(2조8,770억원)보다는 적지만, 지난 1∼8월 전월 대비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분 평균인 1조8,103억원을 훌쩍 웃돈 수치다.


주택담보대출 중에는 중도금·이주비 등 개인집단대출 증가세가 눈에 띄었다. 지난달 주요 시중은행 집단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1조5,327억원 늘어난 124조8,723억원이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큰 전월 대비 증가액은 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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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이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여전히 증가하는 추세다. 올여름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 폭등 양상이 벌어지며 추격 매수가 많았고, 당시 매매계약을 위해 받은 대출이 지난달 집행된 경우가 많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8·2대책을 겪은 투자자들이 안정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서둘러 대출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책 이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았다”며 “기존에 약정했던 집단대출도 예정대로 집행되면서 잔액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9월에 실행되는 주택담보대출은 이미 2∼3개월 전에 계약이 체결된 건”이라며 “최근 몇 개월 새 부동산 활황기였던 것이 반영된 듯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주요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 개인신용대출 잔액은 103조6,752억원이다. 증가액은 1,682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월에는 이 수치의 5배가 넘는 9,097억원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전월대비 신용대출 잔액이 감소한 한 시중은행은 “추석에 유동성이 늘면서 신용대출 일부가 상환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을 아우르는 가계대출 잔액은 총 555조8,300억원이다. 아울러 개인사업자대출 잔액도 전월보다 1조5,526억원 증가한 216조6,183억원으로 평상시 증가세가 유지됐다.
/이다원인턴기자 dwlee618@sedaily.com

이다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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