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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이머징마켓 포트폴리오] 中의 아모레퍼시픽...고급 브랜드 매출 '쑥'

<9·끝>中 유일한 화장품 상장사 '상하이자화'

20여개 브랜드로 포트폴리오 구축

中 화장품시장 성장에 실적 증가

고급상품 '허보리스트' 해외 진출

英 '토미티피'도 인수...사업 확대




상하이자화는 중국의 아모레퍼시픽(090430)으로 불린다. 중국의 화장품 기업으로서는 유일하게 주식 거래가 가능한 상장사다. 상하이자화는 외국계 기업 점유율이 90%가 넘는 중국 화장품 시장에서 살아남았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신뢰를 바탕으로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 1898년 설립 당시 국영기업으로 출발했지만 2011년 핑안신탁에서 지분을 인수하며 민간기업이 주인이 됐다. 현재 핑안보험그룹이 최대주주로 지분 52%를 갖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은 핑크빛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시장에서는 한국 화장품을 비롯한 해외 기업들의 점유율이 높았다. 그러나 상하이자화가 ‘브랜드 성장동력·연구개발 선행·혁신적 채널·공급보장’을 목표로 로컬 브랜드로서 입지를 다지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상하이자화는 20여개의 자체 브랜드를 포트폴리오로 구축한 상태다. 고급화 라인, 젊은 층 라인, 기능성 등 카테고리를 세분화해 제품 라인업을 구축했다. 고급 라인 ‘허보리스트’의 경우 매년 단가 400~600위안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중초약에서 추출한 원료 기반의 허보리스트 상품들은 항산화·미백·보습·메이크업·민감성 라인으로 나뉘어 있다. 상하이자화 관계자는 “1,000위안 이상의 최상위 고급 라인의 성장 속도가 가장 빨랐다”며 “매출증대 효과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개선에 효과가 컸다”고 말했다.


중국 화장품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상하이자화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정보제공 및 컨설팅회사인 어우루이·중이캉·닐슨 등에 따르면 중국 화장품 시장은 다소 주춤하다가 최근 성장세로 돌아섰다. 로컬 화장품 회사들이 꾸준하게 성장동력을 유지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7% 늘어나며 2013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올 초에도 화장품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년 대비 16% 증가하며 전체 소매판매 품목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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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소비층인 1980~1990년대 출생 여성들의 수요가 늘고 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올리브영 같은 헬스앤뷰티 스토어 채널의 동반성장으로 산업 저변이 확대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상하이자화는 KV·마트·유아용품점·백화점·화장품전문점·온라인 등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중국 로컬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낸 상하이자화는 프리미엄 한방 화장품 허보리스트와 생활용품계열 ‘류선’을 해외시장에 진출시켰다. 허보리스트는 이탈리아와 프랑스 시장에 상륙했고 류선은 북미·아프리카·동남아 등에 수출되고 있다.

상하이자화의 비지니스모델은 한국의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051900)과 유사하게 생활용품과 화장품이 주력 사업군이다. 2016년 말 장둥팡 이사장이 선임되며 획기적인 전략 변화를 꾀했다. 주요 채널에 매출을 의지했던 과거와 달리 브랜드와 유통채널 병합에 나섰다. 또 중국의 산아 제한정책 규제 완화 이후 영국 유아용품 브랜드 ‘토미티피’를 350조원에 인수하며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상하이자화의 매출은 64억8,800만위안(한화 1조462억원), 당기순이익은 3억9,000만위안(629억원)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당기순이익은 각각 36억6,500만위안(5,911억원), 3억1,700만위안(511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상하이자화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몇 가지 투자 리스크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우선 상하이자화의 매출 비중이 높은 중국 내 온라인 채널 성장 속도가 다소 주춤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주력 브랜드인 허보리스트와 류선에 매출 비중이 쏠려 있다는 점도 유의할 점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하이자화의 연구개발 성과와 특허출원 규모는 중국 동일업종 내 최고 수준”이라며 “중국 문화만의 특색 있는 브랜드와 상품을 해외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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