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현대미술로 다시 숨쉬는 '천년고도 경주'

경주 국제레지던시 아트페스타 개막

금탑 등 평면·입체 작품 50점 전시

목소리가 이루는 음파를 조각으로 구현하는 콴리 작가의 ‘문&김의 평화’ /사진제공=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목소리가 이루는 음파를 조각으로 구현하는 콴리 작가의 ‘문&김의 평화’ /사진제공=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국내외 현대미술가들이 천년고도 경주에 머무르며 작품도 선보이는 ‘경주 국제 레지던시 아트페스타 2018’ 전시가 3일 개막해 오는 9일까지 경주 황룡사역사문화관에서 열린다. 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이 주최하는 ‘한수원아트페스티발’에서 펼치는 첫 미술전으로, 6개국 13명 작가들이 입국해 지난달 18일부터 현장에서 직접 작품을 제작, 설치했다. 평면·입체·설치·미디어아트 등 50여 점이 ‘통화(通:和)’라는 주제로 선보인다.


첨성대와 황룡사탑 등 경주의 유적과 역사가 외국작가들의 작업에 반영돼 눈길을 끈다. 독일 작가 말테 케벨은 하늘에서 떨어진 유성이 녹아내리듯 이룬 화려한 색감을 첨성대 모양 설치작업으로 표현했다. 마틴 파이플레는 실제 모습이 전하지 않는 황룡사 목탑을 상상하며 ‘금의 나라’로 알려진 신라를 상징하는 5m 높이 폐타이어 금탑을 선보였다. 베트남에서 온 크리스틴 웬은 경주의 왕릉에서 신비로운 상상력을 얻어 고대 도시의 동식물도감, 고대무덤의 시각적 지도를 형상화했다. 이탈리아 태생의 알베르토 라 타사는 비잔틴의 색감과 베네치아의 문화, 바로크 건축 등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작업 경향을 살려 신라와 여왕, 귀족 등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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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작가들이 경주에 머무르며 작업을 구상한 레지던시 전경. /사진제공=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국내외 작가들이 경주에 머무르며 작업을 구상한 레지던시 전경. /사진제공=경주국제레지던시아트페스타


실과 자수기법으로 작업해 온 폴란드 출신의 나타샤 니지올카는 한국의 시장에서 구입한 전통자수 재료를 활용해 경주의 일상에서 포착한 색상을 바느질 자수로 담았다. 이탈리아 태생의 알베르토 라 타사는 비잔틴의 색감과 베네치아의 문화, 바로크 건축 등을 세련되게 표현하는 작업 경향을 살려 신라와 여왕, 귀족 등을 표현했다.

국내 참여작가들도 화려하다. ‘붉은 산수’로 유명한 이세현 작가는 경주의 인상을 담아 붉은색 뿐만이 아닌 오방색 회화를 선보인다. 목소리 음파를 조각으로 구현하는 콴리(본명 이관영)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평화” 목소리를 시각화했고,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은 경주의 유물이 보여주는 상징성에 평화의 의미를 담아 신작을 제작했다. 배우이면서 사진작가 겸 설치작가로 활동하는 이광기는 거대한 빨간 압정을 형상화한 설치작품 ‘피스핀(Peace Pin)’에 경주의 번영과 평화의 염원을 담았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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