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가 한반도로 북상함에 따라 이번 주말 전국 각지에서 열릴 예정이던 행사와 축제가 줄줄이 취소·연기됐다.
태풍의 영향으로 강한 바람과 함께 오는 6일까지 200∼500㎜, 산지 등 많은 곳은 7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된 제주에서는 행사가 미뤄지거나 취소됐다. 제주시민복지타운 광장에서 오는 5∼7일 열기로 한 제3회 제주음식박람회는 오는 20∼21일로 잠정 연기됐다. 오는 5일로 계획돼있던 2018 제주국제관함식 해상사열 리허설은 취소됐다.
6일까지 300㎜ 안팎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된 경남에서도 축제 취소가 이어졌다. 창원시는 오는 5∼6일 예정한 진해 떡전어 축제를 취소했다. 시와 진해수협은 진해만에서 나는 떡전어를 널리 알리고자 올해 첫 축제를 준비해왔지만, 태풍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우려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거제시도 5∼6일 개최하려던 거제시민의 날 행사를 열지 않기로 했다.
4일 저녁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 일정에 들어가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도 태풍으로 초비상 상태다. 영화제 측은 해운대해수욕장에 이미 설치된 비프 빌리지를 4일 오전 철거했다. 5∼7일 해운대 비프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기로 돼있던 영화제 야외 행사도 영화의전당 두레라움 광장 등 실내로 옮겨 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6일 해운대 구남로에서 열기로 한 제2회 부산퀴어문화축제는 한 주 연기됐다.
가을을 알리는 지역 축제도 연이어 미뤄졌다. 5일 개막 예정이던 기장 철마한우불고기 축제는 한 주 늦춰졌고, 6일 개최하기로 한 기장 붕장어축제도 이달 말로 일정을 옮겼다. 울산에서도 5일 예정돼있던 한 노인의 날 행사를 11일로, 6일 개최하기로 한 제1회 일산진 해산물축제를 21일로 각각 연기했다. 인천에서 열릴 제18회 소래포구축제 일정도 당초 5∼7일에서 8∼10일로 미뤄졌다. 주최 측은 “주말을 끼고 열릴 예정이던 축제를 평일로 옮겨 매출 대목은 기대하기 힘들게 됐지만, 해안 포구에서 열리는 축제인 만큼 안전사고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고 축제를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광양 제17회 광양전통숯불구이축제(5∼8일→7∼10일), 대구 스트리트 모터 페스티벌(6∼7일→20∼21일)도 일정을 변경했다. 충남 서천군 춘장대해수욕장 중앙광장에서 5∼6일 열릴 2018 춘장대 푸드킹 페스티벌은 아예 취소했다. 축제 관계자는 “태풍이 예상보다 빠르게 북상하고 있어 안전을 고려해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며 “주민들과 열심히 준비한 축제를 취소하게 돼 아쉽지만, 올해 취소하게 된 만큼 내년엔 더 알찬 축제를 열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전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