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한국서도 드러난 민주주의 붕괴 신호

스티븐 레비츠키·대니얼 지블랫 지음, 어크로스 펴냄




이 서평이 쓰인 2018년 10월 6일 대한민국의 정세는 어지럽다. 돌이켜보면 정세안정을 향한 우리의 기대 또는 희망은 늘 어긋났다.

지난 정권의 일방주의 노선에 지친 국민들은 ‘촛불혁명’을 통해 정권교체를 이뤄냈다. 정권이 바뀌면 안정될 것이라 믿었던 일부(?) 유권자들은 새로운 정권이 들고 나온 또 다른 형태의 일방주의 노선에 점점 지쳐가고 있다. 민주주의의 심장은 다양한 이견, 그러니까 다원주의 위에 서 있고 이견들을 통일된 목소리로 만들어가는 것이 정치이건만 우리나라 정치세계에 타협은 없다.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우리가 놓치는 민주주의 위기 신호’는 민주주의가 파괴되는 순간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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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 교수인 스티븐 레비츠키, 대니얼 지블랫 두 저자는 전 세계에서 벌어져 왔고, 벌어지고 있는 민주주의 붕괴의 현장에서 매우 유사한 패턴이 있음을 발견한다. 두 저자는 ‘후보를 가려내는 역할을 내던진 정당’, ‘경쟁자를 적으로 간주하는 정치인’, ‘언론을 공격하는 선출된 지도자’ 등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명백한 징후로 제시한다. 유권자의 관점에 따라 현 정세를 달리 해석하겠지만 지금 이 시각 한반도에서 벌어지는 정치공세를 지켜보고 있자면 우리가 뜨끔할 수밖에 없는 지점이 있다는 사실이 뼈아프다.

위협당하는 민주주의의 시제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 말은 곧 민주주의의 위기가 미래 진행형이 될 공산이 높다는 근거가 되며 빈곤과 양극화의 심화라는 인류의 불치병을 치유하기 위한 유일한 수단이 민주주의의 완성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 책의 존재가치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저자들은 우리의 기대를 가볍게 비웃듯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은 헌법 같은 ‘제도’가 아니라 상호관용이나 제도적 자제와 같은 ‘규범’이라고 힘줘 말한다. 1만6,800원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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