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美, 냉연강판 관세 대폭 인하...한숨 돌린 포스코

59%서 4%로 낮췄지만

"기준 자의적...안심하긴 일러"

세아제강에 19.4% 예비관세

유정용강관은 되레 대폭 늘려




미국이 포스코의 냉연강판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낮췄다. 그간 미국의 보호무역주의로 수출길이 막혔던 국내 철강업계의 숨통이 다소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최근 국내 철강업체의 냉연강판 제품에 대한 연례재심 1차 예비판정 결과를 발표하면서 포스코에 적용돼온 관세율을 기존 59.72%에서 4.51%로 크게 낮췄다.


철강업계는 일단 미 상무부가 국내 철강업체에 적용되는 관세를 대폭 인하한 것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간 갖가지 이유로 트집을 잡으면서 국내 철강업계를 옥죄던 분위기가 다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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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취임 이후 미 정부의 자의적인 관세율 부과가 계속돼온 만큼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반응도 나온다. 실제 이날 미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포스코를 제외한 다른 철강업체들에 대한 관세율 부과는 큰 변화가 없었다. 현대제철의 냉연강판에 대해서는 애초 38.22%였던 관세율이 이번에 37.24%로 소폭 낮아지는 데 그쳤다.

아울러 유정용 강관 업체들의 관세율은 오히려 대폭 올랐다. 세아제강이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에 19.4%의 예비 반덤핑 관세를 책정해 직전 판정 때보다 13%포인트 가까이 높게 부과했다. 또 휴스틸은 35.25%로 16%포인트가량 폭등했다. 이 같은 관세 폭탄은 미국이 수출 규모 1위 업체와 2위 업체를 표본으로 각각 조사한 뒤 평균 수준의 관세를 내 다른 업체에 일괄 적용한 데 따른 것이다. 조사기간 당시 국내 1위 수출업체인 넥스틸이 47.62%로 이전 판정 때의 75.81%보다 낮아졌지만 수출 경쟁력을 상실한 것은 변함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정부 보조금을 받은 열연(포스코)이 폭넓게 유통된다는 점 등을 들어 한국 철강 시장을 비정상(PMS·특정시장상황)으로 분류하고 이를 가져다 만든 강관도 문제가 된다는 논리를 폈다. 지난 7월 같은 강관제품인 송유관에 고율의 관세를 매기면서 한 주장을 재차 꺼내 든 것이다. 강관의 핵심 원재료가 열연인 만큼 이 논리대로라면 다른 강관제품 역시 관세 폭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쿼터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개별 제품을 향한 반덤핑 관세까지 부과되면서 대미 수출길은 갈수록 좁아지는 모양새다. 올해 초 쿼터 협상 과정에서 강관류는 지난해 반 토막 수준인 104만톤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김우보·고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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